외자유치로 기업 주가 상승

코스닥등록 및 장외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외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달만 해도 한글과컴퓨터, 크린크리에이티브, 와이티씨텔레콤, 네스테크, 맥시스템 등이 해외 CB 발행을 통해 외자를 유치하기로 결의했다. 장외기업 가운데서도 KCC정보통신이 HSBC 계열 창투사에서 300억 달러 가량의 CB를 발행,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외자유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고공행진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기준가격보다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해외 CB를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인 반면 15%나 높여 할증발행한 한글과컴퓨터는 27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3만12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170억 달러 가량 자본을 유치하는 크린크리에이티브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27일 12만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7일 14만9000원까지 오르긴 했으나 코스닥시장의 계속된 하락세를 감안하면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자금유치는 기업 비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기반해 있는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하고 『유치된 자금으로 발전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등 주가흐름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NG베어링증권은 지난 24일자 스파크 보고서에서 한글과컴퓨터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가격을 7만3000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해외 CB발행과 관련, 증시 전문가들은 『원하는 경우 바로 자본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상 CB발행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면서도 『각 종목에 대한 옥석이 가려진 이후에는 물량부담으로 주가 하락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달에도 비티씨정보통신과 맥시스템, 범아종합경비, 와이드텔레콤 등이 CB발행으로 외국에서 자본을 유치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