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신약개발연구를 범국가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한국화합물은행(http://www.chembank.or.kr)」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됐다.
한국화학연구소(소장 김충섭)는 28일 화합물의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화합물은행을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동안 산·학·연 연구기관에서 매년 합성하는 1만∼1만5000개에 달하는 화합물은 고전적인 신물질 개발 방식에 따라 한가지 약효를 목적으로 검색이 이루어진 뒤 대부분은 방치되거나 폐기돼 왔다. 더욱이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합성한 상당수 화합물이 행방불명되거나 보관상태가 불량해 싼값에 외국 화합물 수집기관에 팔려나가는 실정이었다.
한국화합물은행은 중장기 3단계로 나눠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1단계에서는 5만여개의 화합물을 수집하고 이를 관리할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2단계 사업이 진행될 2002∼2004년에는 주요 화합물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방법 등을 통해 10만개의 화합물을 보유할 계획이며, 3단계 사업기간인 오는 2005∼2007년에는 15만개의 화합물을 수집해 원활한 대내외적인 협력 및 관리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화합물은행은 각 연구기관의 화합물을 위탁받거나 매수해 DB작성 등 화합물의 종합적인 관리에 들어갔으며 로봇 등을 이용한 무작위 대량 약효검색 시험을 실시할 방침이다.
화학연은 현재 2만여종의 합성화합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98년부터 차세대 신물질 개발의 핵심기반사업으로 화합물 관리 표준시스템을 연구해왔다.
유성은 화학물질연구부장은 『신물질시장을 독점해왔던 선진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이 가능해졌다』며 『15만개의 화합물 자체가격만 500억원에 이르고 신약 개발시 부가가치까지 따지면 제품 1종류당 1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