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남 이지디지탈 사장
중소기업, 특히 여성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해외시장 조사나 유통망 구축, 적절한 가격전략 등 구체적이고도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을 갖고 접근하기가 어렵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남성에 비해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하고 교육여건상 남성 중심의 사고속에서 자라다보니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대한 마인드가 적은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우선 초기단계로 「비즈니스 윈도(Business Window)」가 필요하다. 기술 한가지만으로 해외진출을 하기란 참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진출하고자 하는 나라의 사회인프라에 대한 이해와 국민성, 관습 등의 정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초기단계의 비즈니스 윈도를 마련하되, 필요하다면 현지법인을 설립하라는 이야기다.
다음으로는 현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 초기 진입부터 개발, 생산, 마케팅 모두를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이 필요하다. 또 그것을 모두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생산 제품의 특성상 세계화는 필수적이므로 이미 글로벌 마케팅에 역량이 큰 회사들과의 전략적 제휴는 리스크분산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면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적 네트워크는 물론 문화 네트워크에 충실해야 한다. 기업비즈니스의 성패는 신뢰구축이 관건이다. 따라서 해외진출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현지 벤처기업인, 회계사, 변호사들과의 사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는 어느 한 기업인의 문제가 아니며 따라서 이런 나눔의 모임은 해외진출 성패의 관건이 된다.
현지의 투자펀드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현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그만큼 인정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남을 설득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계획서를 준비해 투자가들과 파트너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케팅이 강한 회사의 인수합병(M&A)과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요즘은 시대적으로 한 기업이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가장 자신 있는 핵심역량에 집중하면서 주변역량과는 전략적 제휴나 M&A 등으로 보완하고 일반적인 역량은 아웃소싱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시대적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산업은 아날로그산업에서 디지털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경영적인 개념도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기업도 살아남기 힘들다. 요즘은 특히 인터넷의 부상으로 여성기업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해외에 진출해 있는 정부기관의 현지 주재원들의 정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부에서 파견한 정부기관의 경우 경비도 물론 절감할 수 있지만 언어의 장벽 없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 정부기관의 소개를 통해 현지 외국기업을 접촉하게 되면 상대편에서도 상당한 신뢰를 보이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