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한 무료전화 서비스 최대업체인 새롬기술과 무료공중전화 사업에 나선 디멕스가 인터넷폰 서비스 이용문제로 알력을 빚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디멕스(대표 이태훈)는 최근 인터넷에 연결시켜 시내·시외전화는 물론 국제전화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기 인티폰2000을 개발, 다음달부터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디멕스의 무료 공중전화기는 사용자들이 일반 공중전화기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서비스 즉, 인터넷폰 서비스를 통해 상대방의 전화가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디멕스는 아직까지 자체적인 인터넷폰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못해 자사 무료 공중전화를 국내 최대 인터넷폰 서비스인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에 연결되도록 해놓고 있다.
디멕스의 무료공중전화기가 자사 사이트에 접속되도록 설계돼있다는 사실을 안 새롬기술(대표 오상수)은 디멕스측에 서비스 중단을 촉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새롬기술의 관계자는 『다이얼패드는 영리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돼있다』며 『디멕스가 우리의 사전 허락도 없이 무료공중전화기를 다이얼패드에 접속되도록 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설명했다.
새롬기술은 디멕스측에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디멕스가 서비스를 강행할 경우 접속을 차단하거나 법적인 대응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전화요금을 국내 및 미국 현지 전화 가입자망 업체에 대신 지불하고 있다.
디멕스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새롬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지 못했다』며 『양측이 만나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멕스측은 『무료공중전화기는 인터넷폰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만큼 기존 인터넷폰서비스업체들과 전략적으로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새롬이 다이얼패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한다면 다른 사업자와 제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멕스는 인티폰2000을 다이얼패드에 연결시키지 못할 경우 와우콜, 아이투폰, 네오링, 트루박스 등 다른 인터넷폰 서비스업체들과 동맹한다는 포석이다.<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