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게임 공룡 한국 시장 공략 박차

외국 게임 공룡 기업들이 대한 정책을 크게 강화하고 나서 국내 게임 시장이 메이저 배급사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바스인터액티브·인포그램 등 세계 게임 메이저 배급사들이 4월초 각각 총판과 한국 지사를 설립,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한국 지사를 설립·운영중인 EA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한편 게임 타이틀 출시 편수를 크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4월초 아바스인터액티브·인포그램 등이 국내 직접 진출을 가시화할 경우 국내 게임 시장은 EA·아바스·인포그램 등 세계 3대 게임 메이저와 최근들어 게임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4개 외국 게임 공룡 기업에 의해 잠식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내 게임 개발 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200여개로 추산되는 국내 게임 개발 업체들이 성업중이지만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해 연간 1편 정도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고작인 데 반해 외국 메이저 배급사들은 연간 10∼30편 정도의 작품을 쏟아 낼 것으로 보여 국산 게임 개발 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악화됨은 물론 상당수의 업체들이 고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세계 4대 메이저 배급사인 인포그램은 4월초 본사의 앨런 쿠탱 아시아 담당 이사가 내한, 인포그램코리아의 설립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져 업계 비상이 걸렸다. 인포그램은 설립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올해안에 30∼40종의 게임 타이틀을 국내에 출시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블리자드 등을 개발사로 거느리고 있는 아바스인터액티브 역시 4월초 자사 제품을 일괄 공급할 국내 총판을 선정, 독자 유통 채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의 게임 배급사인 EA의 한국지사 EA코리아는 오는 7월께 국내에서 온라인 게임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한편 PS2 및 닌텐도 등 가정용 게임기의 소프트웨어 공급 사업도 벌이기로 하는 등 사업 확대를 적극 꾀하고 있다. EA코리아는 PC 게임 부문과 관련 올해 30개의 타이틀을 선보이고 기존 게임 판매점 위주의 유통 이외에 백화점을 비롯한 일반 소매 채널을 이용한 유통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140억원에 비해 42%가 늘어난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본격적인 게임 유통 사업을 시작하는 (주)MS는 빠르면 6월부터 온라인 게임(Asheron’s Call)을 서비스할 예정이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Ⅱ 확장팩」 「베이스 볼 2001」 등을 포함해 올해 안에 10개의 게임 타이틀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MS는 게임 부문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60∼70%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