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위원회의 국내외 증시 동시상장 허용방침이 발표되자 주요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나스닥상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나스닥의 경우 자금조달을 주목적으로 하는 코스닥 등록과 달리 상장에 성공하면 세계적인 브랜드이미지 구축이 가능하다는점 때문에 인터넷·통신서비스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겨냥한 대형사업자들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국내 2위의 무선통신사업자인 한통프리텔은 오는 10월까지 나스닥 상장을 완결하고 총 5억달러 규모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한통프리텔은 다음달중 주간사 선정작업을 마친 뒤 8월까지 상장 신청하고 9월부터 미국·런던·홍콩 등지에서 해외 로드쇼를 개최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밝혔다. 이같은 계획은 지난해 한통프리텔이 마이크로소프트·퀄컴 등과 자본 제휴 당시 협약사항으로 이번 나스닥상장 과정에서도 양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후발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인 드림라인도 연내 나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이미지 구축에 나서는 한편 선발 ISP업체들과의 전면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다. 드림라인은 최근 해외 유력 금융기관을 주간사로 선정, 현재 구체적인 나스닥상장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며 하반기내에는 성사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 해외의 전략적 파트너를 선정해 자본·업무 제휴를 추진하고 해외 로드쇼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드림라인은 공격경영을 위해 올해안에 총 5000억여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키로 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나스닥 시장에서 DR형태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5월중 코스닥 유상증자를 마치는대로 나스닥시장에서 조달할 구체적인 자금규모와 방법 등을 결정키로 했다.
이밖에 나스닥 상장과정에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하나로통신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내용검토작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데 여전한 기대감을 걸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1위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특히 인터넷·통신서비스 업체들을 세계적인 경쟁구도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 동시상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