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용 바이텍시스템 대표
무선인터넷은 전세계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규모는 2003년까지 12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의 M커머스 시장도 2003년까지 230억파운드에 이르리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가운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전체 무선통신을 이용한 비즈니스에서 20%를 차지할 것으로 앤더슨컨설팅은 예측했다.
현재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중이며 4, 5년 이내에 출시 단말기의 95%가 WAP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말기는 이동전화와 노트북, HPC, PDA 등이 모두 합쳐지고 액정화면도 확대되는 복합단말기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는 무궁무진하다. 이동전화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뉴스정보를 검색하는 단순한 기능은 물론 게임을 즐기고 항공권 등 각종 티켓을 예약할 수도 있다. 은행업무와 주식거래, 쇼핑과 경매 등 기존 유선 인터넷을 통해 즐기던 대부분의 서비스를 B2C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무선을 이용한 그룹웨어나 ERP, CRM, SCM 등을 구축하고 물류, 교육, 병원, 운송, 보험 등 버티컬 시장을 겨냥한 B2B 서비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선을 이용한 B2B 서비스는 국내에서도 제공하거나 준비중이다. 버추얼텍이 기업 인트라넷을 핸드폰으로 연동한 조이데스크 WAP 에디션을 개발했으며 로터스와 바이텍은 로터스 도미노 그룹웨어를 핸드폰을 통해 구현한 MSD를 준비했다. 또 핸드폰을 이용해 공차정보를 제공, 배차 및 상하차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실시간 화물추적 서비스, 고객정보 조회 및 보험설계, PDA를 이용한 간호사 회진, 원격검침, 여론조사 시스템, AS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선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시장이 크게 확대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우선 기술적 표준이 정착되지 않았으며 5개 이동통신 사업자가 각각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데 따른 콘텐츠 업체들의 중복투자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단말기 부분에서는 제한된 화면크기와 배터리 용량, 입력자판 등도 개선돼야 한다. 또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위해 보안·인증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 밖에 유선에 비해 무선을 이용한 데이터 통신 비용이 고가라는 점과 기술인력 부족, 과금문제 등도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말기 부분에서는 화면이 확대되고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며 입력자판의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XML의 확산을 통한 기존 콘텐츠의 재활용 등도 논의되고 있다. 또 경쟁을 통한 통신비 인하, 빌링시스템 개발 작업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