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올 들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IT부문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해 메인프레임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서 이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한국IBM·한국후지쯔·한국유니시스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메인프레임 사업을 재정비하고 성능과 기능이 향상된 차세대 시스템을 속속 출시, 신규 수요창출과 업그레이드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메인프레임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선 것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트랜잭션이 급증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시스템 증설과 함께 백업시스템(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바람이 불면서 신규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중단없는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메인프레임급 서버인 S/390에 앞으로 필요한 CPU를 미리 설치해두고 필요할 때 전원을 끄지 않은 채 즉시 용량을 증설할 수 있는 즉각적인 업그레이드 판매방식(커패시티 업그레이드 온 디맨드:CUOD)을 새로 도입했다.
또한 백업센터(재해복구시스템) 시장을 겨냥해 S/390에 자연 재해를 포함한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일시적으로 필요하게 될 시스템 용량을 그 재난이 복귀될 때가지 백업해주는 재난대비 용량 백업(커패시티 백업:CBU)기능을 추가했다.
한국IBM측은 『히다찌의 메인프레임 사업 변경으로 PCM(IBM호환 메인프레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중단없는 업그레이드와 재난 대비 용량 백업 기능을 시스템에 기본 탑재,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98년에 후지쯔가 인수한 암달과 직접 계약을 통해 제품을 국내 공급해온 청호컴넷(구 청호컴퓨터)에 금융·공공 분야에 대한 독점 판매권을 그대로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제조·유통분야는 자체 영업으로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금융권의 IT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사의 독자적인 메인프레임인 GS8000과는 별도로 최대 2000MIPS까지 확장할 수 있는 암달사의 PCM기종인 「밀레니엄 2000E」시리즈와 중대형 저장장치인 「플래티넘/400」을 앞세워 PCM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후지쯔측은 『올해가 암달사업의 최대 고비』라며 『청호컴넷과 연계해 기술·서비스 지원을 강화, 고객들의 불안감을 불식하는 한편 신규시장으로 떠오른 백업센터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메임프레임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도 차세대 시스템인 HMP IX6800시리즈와 HMP NX6800시리즈를 새로 투입, 업그레이드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e비즈니스 시장을 겨냥해 전략모델로 선보인 NT서버 ES7000을 앞세워 NT메인프레임 시장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신기종인 HMP IX6800을 출시하자마자 농협에 3대를 납품하는 등 차세대 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다 솔루션 서비스 계약 실적도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이르면 5월 상반기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백업시스템 등 신규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유니시스측은 『올 들어 기존 고객들의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e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새로운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시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