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동조화속에 나스닥이 연일 폭락하며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말 4963.03포인트에서 4일 동안 10.53% 급락하며 4457.89포인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이에 영향을 받아 최근 3일간 20.51포인트가 떨어져 31일 221.27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나스닥 약세의 가장 큰 원인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첨단기술주의 거품론」에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사의 투자전략가 코언(Cohen)은 첨단기술주들이 지난 18개월 동안 충분히 상승해 더이상 과소평가된 상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주식투자비중 축소를 언급했다. 템플턴펀드의 애널리스트 모비우스(Mobious)도 인터넷관련주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지적, 대부분 50∼90% 정도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런 인터넷주의 여파는 첨단기술주와 통신주의 하락까지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나스닥의 급락은 이 두사람의 견해가 투자심리를 위축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뚜렷한 상승모멘텀 없이 표류하던 증시가 한 두 사람의 의견에 흔들릴 만큼 시장체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스닥시장 전망과 코스닥의 영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단기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지만 약세 시황관을 갖는 게 좋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장환 서울증권 선임연구원은 『일부 분석가들의 논리에 시장전체가 다소 과민하게 반응하는 양상으로 보인다. 단기 낙폭이 큰 만큼 반등시점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시장은 나스닥보다 먼저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다』고 조심스런 반등을 예상했다.
김학균 신한증권 코스닥 팀장은 『코언과 모비우스의 발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반독점 문제, 지속적인 기술주 거품론 대두 등 나스닥시장 전체가 불확실한 상황속에 30일 나스닥시장이 기술적 분석상 4500포인트대를 지키지 못해 6개월간 지속되던 상승추세가 깨지는 모습』이라며 『코스닥시장에서 단기 흐름을 쫓기보다는 당분간 시장추이에 순응하는 유연한 투자관이 필요하다』며 보수적 자세를 권고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