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영> LG전자

지난해 국내업체로는 가장 먼저 디지털 비전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는 기업문화와 조직, 제품개발 등 전분야에 걸친 디지털 혁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디지털 실천작업은 먼저 조직 구성원들의 마인드를 디지털화하기 위해 조직명칭을 디지털로 바꾸고 디지털 마인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디지털 사업을 전담할 전문 부서를 신설하고 제품 개발에서부터 마케팅, 영업활동 등 모든 분야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지털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최근 개최된 경영회의에서 디지털 리더 기업으로서 실체에 적합하고 고객의 디지털화 추세에 부합할 수 있는 조직 명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CU 내의 사업본부와 OBU 등 사내 조직의 명칭을 「디지털」 중심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사업본부」가 「디지털 디스플레이 컴패니」로 「멀티미디어 사업본부」가 「디지털 미디어 컴패니」로 각각 바뀌었으며 사업본부 하위 조직인 각 OBU 명칭도 「디지털 AV 디비전」 「디지털 TV 디비전」으로 바뀌었다. 이밖에 식단메뉴도 디지털로 바꾸고 지난달 말부터 근무복도 자율복으로 바꾸기로 했다.

LG전자는 디지털 조직을 확대·강화시키기 위해 사내 디지털 TV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백우현 부사장을 북미 지역 사장에 임명하고, 벤처기업이 집중된 미국 서부 지역에 주재하면서 디지털 콘텐츠 사업 등 광범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백 사장 산하에 디지털 사업을 총괄 기획 추진하는 디지털 비즈니스 프런티어 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는 e비즈니스 사업 기반 구축을 위해 한국영업 부문에 인터넷과 디렉트 마케팅을 담당하는 I&D 영업담당을 신설하고 지난 98년 오픈한 사이버 쇼핑몰을 재단장하고 올해 100억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사이버 구매 시스템과 협력회사의 수출 신용장을 처리해주는 인터넷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본사 및 사업본부 주요 임원 30여명을 실리콘 밸리 등 선진 벤처 산업의 현장에 파견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해외지역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제품개발에서는 디지털 디오스 냉장고, 인터넷 전자레인지 등 이미 개발한 첨단 제품을 조기에 양산해 올해 안에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PDP TV, 디지털 TV 등 디지털 영상제품도 조기에 양산해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서는 첨단 신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때 인터넷을 이용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N세대를 겨냥한 인터넷 웹광고를 실시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글로벌 사이버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경영을 전세계로 확산시키고 글로벌한 인터넷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다각적 모색하는 등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화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LG전자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인터넷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인터넷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전사적으로 e비즈니스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핵심 기술 확보 등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인터뷰>업무혁신담당 박홍진 상무 인터뷰>

『LG전자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디지털 관련 제품 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시장 선두자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박홍진 업무혁신담당 상무는 이를 위해 백색가전의 디지털화를 강화하고 정보가전 제품을 네트워크화하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e비즈니스 사업 방향을 확정하고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밖에 디지털 기업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고 디지털 디자인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한다. 박 상무는 국내의 디지털 기술 기반이 취약하고 디지털 관련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며 특히 디지털과 관련해 국가적으로 마인드가 부족한 것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디지털에 성공하면 세계 전자 업계의 선두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박 상무는 디지털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로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시대에 생존할 수 있는 개인적·조직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시대에는 디자인 마인드가 중요하며 단순히 제품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업도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마지막으로 개별 기업 차원에서 디지털을 성공적으로 이뤄나가기에는 부족하다며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네트워킹이 아주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