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영> LG·OTIS

LG·OTIS(대표 장병우)는 미국 오티스와 LG가 합작해 설립한 업체로 세계 승강기 업계 최고를 목표로 출범했다.

세계 시장에서 최대의 점유율(약 25%)을 가진 오티스의 선진 노하우와 LG산전의 생산력이 결합돼 있고 외형적으로도 자본금 400억원, 매출액 5300억원, 종업원 2900명(99년 기준)에 달한다.

이 회사는 향후 다가올 디지털 시대에 대비, 끊임없는 변화의 몸짓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나아가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합작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21세기 초 승강기 업계 1위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이 회사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이 바로 「e비즈니스」다.

올 상반기안에 생산·판매·유지 보수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e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임원급을 팀장으로 하는 IT팀·마케팅팀 등 실무팀을 구성했다.

미국 오티스 본사와 함께 추진되는 e비즈니스는 「e디렉트」 「e서비스」 「e디스플레이」 「e모드」 등 총 4개 분야로 나뉘어 국내 실정에 맞게 체계적으로 진행된다.

e디렉트는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이른바 「B to C」 시스템.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에게 엘리베이터의 사양·특성 등 구매정보를 제공해준다.

LG·OTIS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시장형성 단계에 있는 홈엘리베이터 부문을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e서비스는 엘리베이터의 고장 여부를 판단하고 점검 내용을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제공해주는 시스템.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17만대에 대한 보수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e디스플레이는 엘리베이터 내외부에 LCD 등 단말기를 설치해 인터넷에 접속, 실시간으로 날씨·뉴스·주식시황 등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시스템이고 e모드는 엘리베이터 개체에 따른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를 지칭한다.

이같은 4개의 서비스를 통해 모인 정보들은 LG·OTIS를 거쳐 미국 오티스에서 통합관리된다. 세계 각 지역 고객들의 요구 및 정보가 각 국의 언어를 통해 인터넷으로 취합되고, 개선된 내용이 다시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피드백 과정을 통해 서비스 품질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LG·OTIS의 e비즈니스 중심에는 결국 「고객」이 있다. 고객에게 제품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보수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시 고객의 의견을 제품 설계에 최대한 반영한다.

한마디로 말해 LG·OTIS의 디지털 경영에는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세계적 수준의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전술이 모두 담겨있는 셈이다.

장병우 사장(53) 인터뷰

-LG·OTIS의 「e비즈니스」는.

▲인터넷을 통해 승강기를 판매하거나 유지·보수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첨단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LG·OTIS의 e비즈니스는 고객들의 요구를 수렴해 제품에 반영하는 단계까지 포함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e비즈니스가 지향하는 바는.

▲e비즈니스의 요체는 결국 고객입니다. LG·OTIS의 뒤에는 항상 고객이 있습니다. 따라서 e비즈니스는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고 나아가 제품설계에까지 반영하고자 하는 LG·OTIS의 노력이 담겨있다고 하겠습니다.

-국내 시장에 어떻게 적용할 계획인지.

▲B to C형식을 갖게 될 e디렉트는 홈엘리베이터 판매에 적극 활용될 것입니다. 최근 지방세법이 개정돼 대당 가격이 대폭 낮아지면서 일반인의 구매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 e모드나 e디스플레이는 정보제공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선진 각 국과 달리 국내 보수시장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습니다. 신제품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보수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보수 부문은 매우 뒤떨어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승강기 이용자들은 불편은 물론 안전성마저 위협받는 지경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e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승강기의 상태를 비롯한 점검 내용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안전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도모할 것입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