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저장장치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컴팩코리아·한국HP·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급팽창하는 중대형 저장장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조직과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신제품을 대거 투입하는 등 공세 수위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특히 업체들은 서버와 함께 공급되는 단품 위주의 판매에서 탈피, 새롭게 떠오르는 저장장치 중심의 네트워킹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SAN과 NAS 등 저장장치 네트워크 솔루션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저장장치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나선 것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하루가 다르게 정보량이 급증하면서 저장장치 수요도 큰폭으로 늘고 있어 이 시장 선점여부에 따라 업체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지난해 인수한 디지탈의 스토리지웍스 제품을 중심으로 중대형 저장장치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스토리지사업부 인원을 대거 충원한 데 이어 40여개의 서버대리점 가운데 12개를 선정해 저장장치 전문 채널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5월 저장장치 신제품을 대거 투입해 제품 라인업을 전면 교체하고 요즘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SAN과 NAS 솔루션을 앞세워 금융·제조 등 기존 대형 고객보다는 ISP·ASP·CP 등 인터넷 업체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중대형 저장장치 부문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계획인데 1분기에만 벌써 30TB 이상을 수주함에 따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려잡은 840억원의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본사의 대규모 투자계획에 발맞춰 SAN솔루션을 중심으로 중대형 저장장치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SAN솔루션센터」와 「SAN테스팅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영업·서비스 인력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한 기존 RS/6000서버에 장착되는 64비트 RISC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캐시용량을 16GB로 확장해 성능을 기존 모델보다 최고 100%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티볼리의 시스템관리 소프트웨어를 보강한 샤크 신모델을 투입, 오픈 시스템 시장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중대형 저장장치 사업을 올해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하고 SAN솔루션을 보강하는 한편 5월 새로운 NAS솔루션을 비롯해 신제품을 대거 투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그레이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추후 증설 용량을 미리 제공해 고객들이 필요시 즉시 사용하고 대금을 나중에 지불하는 ICOD판매 프로그램을 업계 최초로 저장장치 부문에 도입하는 등 경쟁사들의 가격공세에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도 저장장치 전문업체들에 선점당한 자사의 고유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SAN솔루션을 중심으로 중대형 저장장치 사업을 대폭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엔터프라이즈급 테이프 백업솔루션을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 DLT7000테이프를 지원하는 「선 스토에지TM L700」 테이프 라이브러리를 새로 투입하고 전문 컨설팅 서비스와 무료설치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