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과 주요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업체들이 힘을 모아 통신단말기용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세원텔레콤·한화·스탠다드텔레콤·한텔·아이원벤처캐피탈 등 이동전화 제조업체 및 창투사와 공동으로 최근 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인 「KTB-통신단말기업체 부품육성 투자조합」을 결성했다고 2일 밝혔다.
아이원벤처캐피탈(대표 김선기)이 운영할 이 펀드는 대역통과필터·DC-DC컨버터·송수신모듈·LCD모듈 등 이동통신단말기의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조합은 이미 이동전화용 LCD모듈업체인 디스프레이테크(대표 박윤민)에 4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조합은 특정 산업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테마형 펀드라는 점과 우리나라가 이동전화단말기 분야에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이 아직 미진한 상황이라는 점에 비춰 이동통신부품의 국산화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기 아이원벤처캐피탈 사장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특정산업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펀드가 늘고 있다』며 『해당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는 만큼 성공률이 매우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에 통신부품조합에 출자한 업체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망 통신부품업체들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증자 등의 방법으로 펀드 규모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