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 정보기술(IT) 업체간에 창업투자회사를 직접 설립하거나 지분을 확보한 후 해당 창투사를 통해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출자 창투사나 벤처기업이 증권시장에 상장될 경우 이들 업체는 상당한 캐피털게인(투자이익)을 노릴 수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 IT 업체들은 코스닥시장의 주가상승,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풍부해진 유동 자금을 바탕으로 관련 벤처기업 발굴이나 경영 다각화를 목적으로 한 창투사 설립과 지분 확보에 적극적이다.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IT 업체들이 창투사 설립이나 지분 참여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유망 벤처기업에도 전문성을 가지고 대처할 수 있어 창투사 진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닥등록 IT 업체들 가운데 올 들어서만 에이스테크놀러지, 비티씨정보통신, 인터엠, 인터파크, 프로칩스, 시공테크, 골드뱅크 등 상당수가 올들어 창투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에이스테크놀러지 윤종석 부장은 『통신 관련 소재 및 부품 업체 발굴을 위해 전문 인력을 보유한 창투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에이스테크놀러지의 타법인출자는 인텍창투가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호크아이즈창업투자에도 10억원을 출자하고 6.0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프로칩스도 지난 3월 30일 디지털 정보통신 관련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해 인텍창투에 20억원(11만주)을 출자하고 5.56%의 지분을 확보했다. 비티씨정보통신도 중소벤처기업 발굴과 해외 직접 투자를 위해 62억원을 출자해 지앤테크벤처캐피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IT 코스닥업체의 창투사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IT 업체들이 증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보다는 지분 참여를 통한 수익 창출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또 리스크가 큰 벤처투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경우에 따라서는 기업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