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테헤란 밸리에 손짓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한국의 테헤란 밸리에 애정어린 손짓을 하고 있다.

존 배틀 영국 외무부 통상차관은 지난 3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영 e레볼루션 데이」 행사장에서 한국업체들이 영국과 e비즈니스 분야의 동반자로 나서주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강한 어조로 전했다.

배틀 차관은 『오는 2002년까지 e비즈니스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추는 것이 토니 블레어 총리의 정책목표』라며 『인터넷분야에서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각 최고의 성장속도를 자랑하는 양국간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유럽방문 기간 중 제안한 한국과 유럽을 잇는 고속통신망 구축사업을 환영한다』며 『오는 10월에 있을 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서 한·중 인터넷비즈니스 협력문제를 다루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영국은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 대륙간 인터넷비즈니스에 필요한 통신망의 허브로, 전세계 업체들의 인터넷비즈니스를 위한 센터가 될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진출을 요청했다.

골드뱅크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은 이미 영국진출을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영국은 한국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주요 현지생산국이자 대유럽 수출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인터넷비즈니스분야의 협력은 이같은 교역을 더욱 확대·발전시켜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배틀 차관은 영국이 산업혁명에 이은 인터넷혁명의 최선두 주자임을 강조하고 한국이 영국의 동반자가 돼 인터넷혁명의 주역이 되자고 힘주어 강조했다.

인터넷혁명을 제2의 산업혁명으로 삼아 다시한번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을 펼치고 있는 영국과 유례없는 성공신화를 자랑하는 한국의 인터넷벤처, 그리고 인터넷비즈니스에 무궁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산업계가 과연 어떤 동반자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