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을 놓고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들이 한데 얽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에 관한 한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지역이다.
현재 일산·화정·행신·원당·능곡 등 일산 신도시와 주변 지역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업자는 경기케이블TV·내일방송(드림라인과 제휴)·하나로통신·한국통신·두루넷 등으로 초고속 인터넷사업에 이름을 건 사업자들은 대부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방송·통신사업자들이 일산 신도시 지역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의 수요가 높은데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라는 주거 특성상 시장선점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 현재 일산 신도시와 행신·화정·원당·능곡 등 아파트 밀집지역의 총 가구 수는 9만5000에 육박하고 있다.
일산 신도시 지역의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이용자들은 사업자를 잘 선택하기만 하면 설치비(5만∼9만원선) 없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일정기간 이용료를 면제받을 수도 있다. 방송사업자측은 방송 서비스와 초고속 인터넷을 번들 형태로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해말부터 불기 시작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 시장에서 현재 우세를 보이고 있는 사업자는 중계유선사업자인 내일방송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중인 드림라인이다. 내일방송의 한 관계자는 『드림라인의 전국 인터넷서비스 가입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일산 지역 가입자』라고 말했다. 내일방송측은 일산 신도시 지역에서 8500여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중이라고 밝혔는데 현재 1만가입자 돌파를 위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경기케이블TV는 통신사업자와 제휴 없이 독자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드림라인이나 하나로통신보다 인지도면에서 떨어진다. 게다가 가입자 집까지 일일이 배선하는 단독배선 방식으로 아파트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자 유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급형 케이블TV와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번들 형태로 제공하면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케이블TV측이 밝힌 인터넷 가입자 수는 2500명선. 조만간 파주·금촌 지역으로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말부터 일산 지역을 집중 공략중인 하나로통신도 일산 신지역에서 예약 가입자를 포함, 4500∼5000여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한국통신도 초고속 인터넷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전국 각 지역의 케이블SO를 잇따라 인수한 두루넷의 일산 신도시 입성 여부도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이미 두루넷은 문산지역 중계유선사업자와 제휴,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일산 신도시 지역에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루넷이 후발 사업자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독배선 방식으로 케이블망(HFC)을 설치, 인터넷 가입자 유치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산 신도시에서 다소 떨어진 능곡의 경우는 중계유선사업자가 데이콤과 제휴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산 신도시 지역 인터넷 가입자 유치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며 내년초께면 성패가 드러날 것이라는 반응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