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동경게임쇼가 지난 2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CESA)가 주최한 이번 동경게임쇼에는 총 66개 업체가 참가해 400여개 타이틀을 선보였으며 총 1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월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2(PS2)의 인기를 반영하듯 대부분의 게임개발업체들이 PS2용 게임 출시작이나 출시예정작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선도, 눈길을 끌었다.
코나미·테크모·스퀘어·프롬소프트웨어 등 유명 게임SW개발사들이 PS2용 게임 50여종을 내놓고 화려한 그래픽과 사운드로 관람객을 사로잡으면서 21세기 게임산업의 비전을 보여줬다. 정작 PS2개발사인 소니사는 게임SW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달리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아 이색적이었다. 소니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PS2의 홍보보다는 자사가 선보인 「TVDJ」 등 게임SW의 홍보에 더 적극적이었다.
이에 반해 PS2의 경쟁게임기인 드림캐스트 개발사인 세가사는 지원 게임SW가 숫적으로 열세를 면치 못해 PS2의 위세에 눌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세가는 향후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있어서는 소니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가는 자사 부스에 대형스크린을 마련하고 향후 영상대화·홈쇼핑 등이 가능한 게임기의 미래상을 보여주어 관람객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차세대 3D 온라인게임인 「판타지스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온라인게임시장에서 소니를 앞서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동경게임쇼가 비디오게임 전시회라 그런지 PC게임은 다소 홀대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세가·에이도스 등은 PC코너를 별도로 마련, 10여개의 PC게임을 선보였으나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했다.
이번 동경게임쇼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바로 통신과 게임의 결합이었다. 반다이사는 휴대폰에 연결, 게임을 다운로드받아 어디에서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임기인 「원더스완」을 집중홍보했다. 이 밖에도 남코와 코나미 등 많은 업체들도 일본 통신업체인 NTT도코모의 무선인터넷서비스인 「i모드」용 게임을 다수 출품했다.
태울과 지씨텍 등 10여개 국내 게임업체가 참가한 한국공동관에도 바이어들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해외 게임배급사들은 게임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국산게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특히 온라인게임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세가사 관계자들은 한국관에 들러 면담을 요청하는 등 큰 관심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