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주가 폭락, 리눅스 주가 폭등

반독점법 위반과 관련해 정부와 타협안을 추진하던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연방지법으로부터 지난 3일(현지시각) 반독점법 위반판결을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났다.

MS 주가는 3일 15달러(14.47%) 하락해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난 데 이어 4일에도 2.937달러(2.55%)가 떨어져 88.562달러까지 밀려났다. 나스닥시장은 3일 MS를 비롯한 정보통신 첨단주들의 큰폭 하락에 따라 사상 최대치인 350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4일에도 74.79포인트 떨어진 4148.89로 마감했다.

MS와 경쟁관계에 있는 리눅스관련 종목인 레드햇은 4일 41.4375달러로 전일보다 0.6875달러(1.63%) 하락에 머물렀다. VA리눅스시스템스의 경우 반독점법 위반판결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첨단기술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0.6875달러(1.10%)가 오른 6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MS 주가는 반독점법의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해 11월 5일 MS의 독점금지법 위반사례 발표에 따라 MS 주가는 2%가 넘게 하락한 반면 레드햇은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법원 판결이 보류되면서 타협안이 모색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돈 지난달 27일과 28일 MS 주가는 약세를 보여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대우증권은 『국내 역시 미국시장과 유사하게 MS의 재판진행 상황에 따라 리눅스관련주들이 움직여 왔기 때문에 독점법 위반 혐의 유죄판결로 국내 리눅스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MS의 입지가 약화되면서 전체 기술주의 입지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리눅스관련주들의 반사적인 이익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국내 리눅스관련 업체로 삼성전기, 가산전자, 한글과컴퓨터, 서울시스템 등을 꼽았다. 실제로 이날 코스닥 시장 폭락에도 불구하고 가산전자가 6% 오른 것을 비롯해 서울시스템이 2.4% 오름세를 보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