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유럽전자 허영희 사장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가 급발진 사고로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로 전락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동차 급발진 예방장치의 개발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자동변속기 차량의 급발진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급발진 예방장치 「엔진스톱」을 개발한 유럽전자 허영희 사장은 주변에서 급발진 사고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급발진 예방장치의 개발에 발벗고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진스톱은 유해전자파와 정전기현상 등이 전자제어장치(ECU)에 오작동을 유발, 연료점화시기를 앞당겨 필요이상의 연료를 분사시켜 엔진회전속도가 3000rpm 이상으로 상승했을 때 자동으로 엔진가동을 중지시키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국제경영시스템인증원으로부터 ISO 9001 인증을 획득했다.

97년부터 수입 자동차 정비업체인 「한창 모터스」를 운영하면서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허 사장은 98년 2월 자동차 디지털연구소를 설립, 급발진 예방장치와 음주인식 센서 등 자동차와 관련된 첨단 전자제품의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정부와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자동차 급발진 사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자동차 급발진 사고가 빈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허 사장은 『급발진 사고로 인한 피해자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 급발진 사고와 관련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급발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유럽전자가 이번에 선보인 「엔진스톱」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급발진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상상태의 자동차 엔진 회전수는 평균 900rpm이지만 ECU에 순간 고전압이 걸려 급발진이 발생할 때는 5000rpm 이상에 이릅니다. 엔진스톱은 과도한 rpm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엔진을 꺼버려 급발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두달간 성능 시험 및 오작동 여부를 실험한 결과 안정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 사장은 앞으로 엔진스톱을 내수시장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시장에 공급해 매출규모를 확대하고 오는 2001년 하반기에는 유럽전자를 코스닥 시장에 등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