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수탁생산(파운드리)서비스를 비메모리반도체사업 육성의 승부수로 띄웠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전자·아남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올해 82억달러에서 2003년께 124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운드리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설비투자 확대 및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에서 주문형반도체(ASIC)산업 육성 차원에서 마련한 「반도체 수탁생산 활성화 방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국내 ASIC업체들은 국내 파운드리체제의 부재로 인한 제품 상용화의 어려움을 상당 부분 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최근 앞으로 3년안으로 비메모리사업에서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중장기사업계획안을 마련하면서 파운드리사업에 본격 참여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고위관계자는 『파운드리사업을 비메모리사업의 한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 단독 또는 외국업체와의 합작형태로 전용 생산공장(Fab)의 확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설계디자인서비스 등 ASIC업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영업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지난주 ASIC업체와 반도체설계 소프트웨어업체 등 18개 업체의 관계자를 초청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파운드리사업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대전자(대표 김영환 http://www.hei.co.kr)는 파운드리사업에서 올해 3억달러, 2003년께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기로 하고 하나의 웨이퍼로 여러개의 ASIC 칩을 동시에 만드는 「멀티칩서비스」를 앞세워 ASIC업체를 상대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안으로 청주와 이천 공장의 기존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0.25∼0.35㎛(1미크론은 100만분의 1m)의 공정기술을 2003년께 0.18㎛로 상향 조정, 다양한 파운드리서비스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아남반도체(대표 김규현)는 파운드리사업에 주력하기로 하고 부천 공장에 3억달러를 투자해 월간 웨이퍼 생산량을 3만개로 늘리고 올해 말께 신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내년에 4억5000만달러, 2002년 7억달러, 2003년 3억5000만달러 등 15억달러를 들여 신규 공장의 생산능력을 2003년께 월 7만개 수준으로 확충해 세계 파운드리시장 점유율에서 1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