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6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2000년 산업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보다 22.1% 증가한 44조96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이 43% 증가하고 비제조업은 2.7%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해의 2.7% 감소세에서 벗어나 48.5%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중소 중견기업은 40%에서 23.6%로 증가세가 주춤하겠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조업의 설비투자 재원으로는 내부자금에 의한 자금조달 비중이 99년 62.7%에서 71.6%로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자금 중에서는 주식에 의한 자금조달 비중이 12.1%에서 2.2%로 크게 감소한 반면 금융기관 차입 비중은 11.7%에서 14.5%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것은 97년과 98년 대폭적인 투자감소 여파로 설비 보완의 필요성이 증대됐고 디지털경제화에 대비한 컴퓨터, 반도체 등 정보통신관련 분야의 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설비투자는 36조8257억원으로 2.4% 증가, 98년의 급격한 감소세(-37.2%)에서 벗어나 3년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설비투자 전망 조사를 놓고 볼 때 외환위기 이후 여타 부문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늦었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이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