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올 들어 미국 디지털TV 시장에서 일본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을 제치고 최대 판매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판매법인인 SEA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1만2000대의 디지털TV를 판매, 일본 미쓰비시·도시바·소니 등에 이어 미국내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으나 올 들어 지난 2월까지만 6000여대를 판매하는 등 이들 경쟁업체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판매했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SEA는 특히 이 같은 판매호조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디지털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2배 이상 늘어난 총 15만대 정도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총 15만대 규모에서 올해 최소 20만대에서 최대 8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미국 디지털TV 시장의 12.5∼18.7%에 달하는 수량이다.
이와 관련, SEA의 이윤 마케팅 담당과장은 『현재 미국시장에는 베스트바이·네이탐·프로·사운드어드바이스·트위터·얼티메이트 등 총 100여개 유통업체들의 1500여개 매장에서 삼성전자 디지털TV가 판매되고 있다』며 『특히 고급제품 전문 유통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올해는 삼성전자의 미국 디지털TV 시장점유율이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고급제품 전문점인 「다우 스테레오」의 웨인 D 실베스트로 서부지역 디지털 제품 담당 매니저는 『디지털TV의 경우 일본 파이어니어의 53인치급 HDTV가 3999달러이고 삼성전자의 55인치급 제품은 이보다 500달러가 비싼 4499달러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자사의 디지털TV가 미국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디지털TV 시장이 일반 소비자들보다는 방송국이나 관련업체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미국 최대 방송장비 업체인 해리스사 및 CBS·PBS 등의 방송국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공동마케팅을 전개하고 이를 구입했거나 구입할 여지가 많은 여론 선도층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1 대 1 마케팅을 벌이는 「탄투스 클럽」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 매년 300억∼4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 미국 디지털TV 시장을 장악해 나갈 계획이다.
<샌디에이고(미국)=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