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바이오칩 동반상승 힘들 듯

미 나스닥의 바이오칩이 강세를 보이며 국내 생명공학주와 제약주가 강한 동반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국과 국내기업간의 사업내용과 기술수준이 달라 섣부른 주가 동조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주목된다.

6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에서 쎄렐라제노믹스가 인간 유전자지도를 99% 이상 해독했다는 소식으로 바이오칩이 강세를 나타냈다. 쎄렐라는 그간의 하락에서 반전하며 이틀 동안 주가가 60% 이상 상승했고 그 외 바이오관련주들도 강세를 띠며 나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 바이오칩으로 분류되는 종목도 7일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등록기업인 마크로젠과 이지바이오가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각각 12만7500원, 1만7650원을 기록했고 거래소시장의 삼진제약이 상한가로 오르는 등 LG화학, SK케미칼 등 제약주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동반상승한 국내기업 중에는 마크로젠만이 유전자 분석을 하는 기업으로 여타 동반상승한 종목은 사업분야가 미국의 바이오칩과는 다르고 그 기술력도 차이가 있어 주가하락으로 새로운 테마에 목말라하던 증시가 일시적 동반상승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크게 오른 바이오칩들은 유전자분석을 주로하는 첨단 정보기술(IT)주들로 국내기업이 신약개발이나 음·식료품 제조 등 응용에 주력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며 『국내기업 중 이지바이오는 생명공학을 이용한 특수 사료와 동물의약품 제조업체며 바이오시스도 생체 의료기 제조회사로 미국 바이오칩과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효진 신한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국내 증시에서는 바이오칩 개념이 미국과 달리 제약주까지를 포함한 광의적 의미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어 국내 관련 종목이 동반상승했다』며 『그만큼 국내시장이 미국 동향에 민감해져 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일 뿐 바이오관련주의 지속적인 동조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