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의 무선사업부(http://www.attws.com)는 이달말 미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단행한다. 주식 발행규모는 3억6000만주로 액수로는 최고 13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대형사고(?)를 준비한 사람은 AT&T의 사장 겸 무선사업부 CEO 존 제글리스(52)다.
제글리스는 이번 주식공모 발표를 통해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사실 제글리스는 지난 97년 부회장에 임명된 후 당시 회장이었던 로버트 앨런의 강력한 후계자로 지목됐으나 암스트롱 때문에 고배를 마신 경험을 안고 있다. 그후 그는 AT&T의 2인자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제글리스는 지난해 12월 무선사업부의 CEO를 맡게 되면서 다시 날갯짓을 시작했다. 현재 무선사업부는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대형 이동통신업체로 성장했으며 AT&T의 핵심 사업부로 자리잡았다.
제글리스는 자신을 「통신업계의 포레스트검프」로 부른다. 20세기 마지막 순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이동통신시장의 한 가운데에 우연히 서 있었고 얼떨결에 자신도 그 대열에 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이 그를 「천재」로 부르는 걸 주저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AT&T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은 바로 제글리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