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비즈니스에 대한 버블논쟁이 가열되면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코어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말 법인으로 전환한 새내기 벤처 엠디컴(MDCOM·대표 황금용)은 인터넷 경매와 관련한 코어기술로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엠디컴은 현재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광고 및 이벤트회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한컴네트와 모의주식투자대회를 공동 개최했고 MBC와는 새천년 맞이 일자리 찾기 이벤트도 성공리에 마쳤다. 온라인 광고시장에서도 작지않은 네임밸류를 갖고 있다. 현재까지는 온라인 이벤트와 광고가 주 수익원이다.
그러나 엠디컴은 머지않아 인터넷경매 서비스업체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이 회사가 갖고 있는 비장의 무기는 디지털 콘텐츠 경매. 이는 기술, 아이디어, 프로그램, 캐릭터, 애니메이션, 디자인, 시나리오, 특허, 상표, 도메인, 비즈니스모델(BM)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온라인상에서 사고 파는 개념이다.
오는 5월 서비스 오픈 예정인 엠디컴의 콘텐츠 경매사이트(feelauction.com)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완벽하게 사고 파는 인터넷 경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일반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 오프라인상에서 실거래하는 기존 일반 경매사이트와는 개념부터 다르다.
『경매가 인터넷비즈니스 중에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춘 대표적인 유망 비즈니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없을리 만무합니다. 그러나 일반 경매와 달리 디지털 콘텐츠 경매는 기술적인 백그라운드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황금용 사장(28)은 『콘텐츠 경매시스템 구축에는 첨단 기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황 사장이 얘기하는 이 핵심 기술은 MPEG7. 엠디컴과 한국정보통신대학원이 산학 연구 프로젝트로 막바지 개발중인 이 기술은 이 사이트의 주 상품인 콘텐츠를 인증, 경매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기술이다. 이 알고리듬은 이미 엠디컴에 의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에 특허 출원중이다.
황 사장은 『최근 기술거래소가 등장하는 등 우리나라도 기술이나 무형의 콘텐츠를 사고 파는 것이 일반화돼 온라인 콘텐츠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전제하며 『디지털 콘텐츠 경매 서비스를 오는 6월부터 유료화하고 올해안에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대, 콘텐츠 경매의 선두주자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사업 원년인 올해 150억원의 매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MPEG7 기반의 후속 프로젝트가 개발 완료되는 내년에는 매출 규모가 300억∼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아이디어보다는 핵심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엠디컴의 행보가 주목된다. (02)576-9213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