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컴업계, 2000년 회계년도 대호황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이 IT시장 확대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HP·한국유니시스·컴팩코리아·한국후지쯔·한국IBM 등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매출실적이 올 1·4분기 들어 더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대부분 당초 수립했던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금융·통신·제조·유통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IT부문 투자가 큰폭으로 늘어난데다 인터넷시대를 맞아 xSP로 대별되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들과 벤처기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신규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버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해 마지막 4·4분기를 남겨 둔 3월말 현재 이미 2000 회계연도(99년 7월∼2000년 6월)의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 3·4분기(1∼3월)에는 분기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도 전체 매출액의 절반 수준에 근접한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올 들어 금융·공공·통신 등 주요부문에서 200% 안팎의 매출신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한국HP측은 웹호스팅 시장에서 판매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T서버를 비롯해 워크스테이션·중대형 서버·중대형 저장장치 등 전 제품라인에 걸쳐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한 데 힘입어 계측기 부문이 분사했는데도 전체 매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도 올 들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 물량이 늘어나고 서비스 계약 체결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5월 전반기 매출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유니시스측은 새로 투입할 차세대 시스템에 대해 벌써부터 주문이 쇄도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해 전체 매출액이 당초 수립했던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상수)도 중대형서버를 새로 투입하는 등 품목·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한 결과 3월말에 마감된 99 회계연도 매출액이 전년보다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후지쯔측은 올해부터 암달과 지멘스 사업을 직접 맡게 됨에 따라 4월부터 시작되는 2000 회계연도에도 전년보다 40% 정도 늘어난 40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NT서버를 중심으로 분기별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당초 목표대비 100%와 60% 이상 초과 달성하는 상승곡선을 그림에 따라 시장점유율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컴팩코리아측은 특히 NT서버 못지않게 중대형 저장장치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사상최대 매출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한국IBM·SGI코리아·한국델컴퓨터·한국NCR 등 주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도 금융권·공공기관·제조업체·통신업체들의 IT부문 투자 확대에 힘입어 큰폭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