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온, 광대역 통신용 반도체 개발 추진

광대역 통신용 반도체 전문업체를 표방한 벤처기업이 국내에서 처음 등장했다.

파이온(대표 노갑성 http://www.paion.com)은 차세대 근거리통신망(LAN)용 스위치장비의 핵심인 기가비트 이더넷용 칩세트 및 솔루션과 이동통신단말기, IMT2000에 사용할 RF 칩세트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문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오는 8월께 기가비트 이더넷 칩세트 시제품을 개발, 내년 초 상용화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안으로 10기가비트 이더넷용 칩세트도 개발, 세계 광대역 통신용 반도체시장을 주도하는 브로드컴과 갈릴레오테크놀로지 등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또 CDMA 및 PCS 단말기용 RF 칩세트를 올하반기중 출시하고 내년 말까지 IMT2000 단말기용 RF 칩세트를 개발하는 등 품목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파이온은 고려포리머가 대유투자자문을 끌어들여 지난해 11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지난 98년 삼성전자로부터 관련 기술을 사와 고려포리머에 넘긴 경종민 KAIST 교수는 소액주주 및 최고기술경영자(CTO)의 자격으로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에는 순수 연구개발에만 집중, 내년부터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내년께 매출 2000만달러에서 시작해 오는 2004년 매출 2000억원 순익 4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매출이 전혀 없는데도 이 회사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가 잇따라 고려포리머와 대유투자자문외에도 지난 2월 증자과정에서 미래에셋벤처캐피탈·현대창투·LG창투 등이 이 회사에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도 1000만달러의 외부 자본을 추가 유치할 방침이다.

파이온은 확보한 자금으로 올해안에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인도의 고급인력을 대거 영입해 15명인 연구개발 인력을 30여명으로 확충하고 시스코와 쓰리콤 등 수요업체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미국인 거물급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대덕단지에 있는 연구소와 아울러 마케팅 부서를 아예 미국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 회사의 노갑성 대표는 『세계 LAN 스위치용 칩세트시장은 이미 10억달러 규모를 넘어선 대형시장이나 기술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면서 『제품 개발만 예정대로 진행하면 충분히 선진업체와 겨룰 만하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