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빗장 풀린 남북경협>인터넷분야 대북경협

북한과 관련한 인터넷사업의 구체적인 발표는 지난 2월 현대가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사이버세계로까지 확대한다는 것이 유일하다. 현대는 자사 인터넷 포털사이트(http://www.hyundai.com)를 통해 북한과 공동 전자상거래 등 인터넷사업을 추진중이다. 현대는 현행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등 북측 기관의 콘텐츠를 설치하는 방법을 모색중이며 서울이나 평양에 이를 전담할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또 북한의 인터넷을 위한 기본적인 통신망이 미진해(현재 북한의 국내전화는 100여만 회선에 불과하다), 95년에 평양과 함흥구간에 300㎞의 광케이블을 설치했고 평양과 남포 등 주요도시 간에 광케이블 공사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 영상통신 전문업체인 팝콤네트(대표 최승혁)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서울과 평양 사이에 인터넷영상면회소를 설치하는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남북한 이산가족의 온라인영상면회를 위해 지난달부터 북측의 회선상황에 대한 기술검토를 해왔으며 곧 통일부에 사업제안서를 정식으로 제출할 방침이다.

현재 북한 물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대표적인 인터넷사이트는 북한마을(http://www.snkorea.co.kr)이다.

현재 인터넷콘텐츠 서비스의 경우 대북한 연결고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몇십년 동안 분단된 이후 문화도 다르고 특히 북한의 인터넷인프라가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수준에까지 이르지 못해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 확산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인터넷 분야에서 대북경협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통신인프라와 인력활용이다. 북한의 인프라는 베트남 등 인터넷 최후진국 수준이지만 개발능력은 뛰어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국내 인터넷기업들과 경협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내에는 자바 등 다양한 인터넷서비스 개발능력은 물론 외국어에 능통한 인력이 다수 있어 개발시장으로서 잠재력은 크다』고 말했다.

이미 북한은 최근 몇년 동안 컴퓨터 정보통신 관련 교육사업을 강화해 이미 상당한 기술수준에 오른 개발인력을 대규모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과 미국 자금이 합작으로 설립한 아사히네트워크 등 몇몇 기업은 북한 인력을 이용해 다양한 개발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아사히네트워크는 최근 북한의 정보통신 관련 대외협력업체인 KCC를 통해 북한 인력 300명을 공급받았다.

두번째로 활용가능한 분야는 기업간(B2B), 또는 기업 대 정부(B2G) 전자상거래로 요약할 수 있다. 북한의 철강·원자재를 중심으로 남북한 B2B 전자상거래를 실현할 수 있고 이를 통한 남북한 기업간 구매·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B2C 전자상거래를 실현하는 것은 시장형성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소비패턴도 달라 어려움이 따른다. 북한과의 인터넷사업 협력은 북한의 물품이나 합작 생산품을 전자상거래로 판매하는 형태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세번째로 남북 경제교류가 활성화하면서 각광받을 대표적인 유망 분야가 바로 정보보안 산업이다. 이는 북한에 진출한 국내업체는 어떤 기업보다도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 내부정보부터 기밀 프로젝트, 북한 현지회사와 남한 본사의 기업문서 등 각종 데이터를 보안할 수 있는 솔루션 시장이 큰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보보안 솔루션은 우선 출입통제 제품 등 하드웨어 시스템이 진출하고 그 뒤를 이어 침입차단·탐지 시스템, 네트워크 보안 등 기업 내부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반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패트롤과 L&H는 최근 북한지역에 처음으로 보안 시스템을 공급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있는 함경남도 금호지구 대북 원전 현장에 설치된 이 시스템은 화자인증기술을 접목해 출입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보안 제품이다.

<인터넷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