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CI>이티아이

「UPS부문에서의 명성을 인터넷까지」.

이티아이(대표 배문영 http://www.eti21.co.kr)는 지난 56년 이화전공사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무정전전원장치(UPS)·정류기·변압기 등 전기변환장치라는 한 우물만을 고집해왔다.

58년에는 자동전압조절기(AVR)를 개발했고 69년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UPS의 국산화에 착수했다. 5년만에 단상 제품을 개발했고 이어 76년에는 3상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는 등 UPS부문 제품개발 및 납품실적에서 다른 업체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최근에는 발전기·UPS·배터리의 기능을 통합한 「다이나믹UPS」와 한국전력에 납품한 원자력발전소용 Q클래스 제품은 수요처는 물론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충전장치 및 제어장치에서 배전반·SCAD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83년 전자교환기용 전원공급장치를, 89년에는 TDX-1A 전자교환기용 DC/DC컨버터를 내놓았다.

그동안에 받은 상만도 100만달러 수출의 탑(85년)을 비롯해 석탑산업훈장(89년) 등이 있고 특히 지난 94년에는 UPS업계 최초로 코스닥에 등록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기술개발 노력은 경쟁업체들도 인정하는 수준. 현재 직원 230여명 가운데 전력기기 부문 기술인력이 100명 정도이고 지금도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대용량 직류전력 회생인버터 시스템 및 고효율·고성능 UPS를 개발중에 있다.

이런 연혁을 갖고 있는 이화전기가 최근 회사명을 이티아이로 바꾸고 인터넷 부문에 진출,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다.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아하넷을 합병한 이티아이는 사업본부를 파워시스템즈 및 솔루션 등 2개로 나눠 솔루션사업본부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담당토록 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우선적으로 플래시 기술을 응용한 엔터테인먼트 사이트(http://www.cast4u.co.kr)를 마련, 사이버 캐스팅과 연예인 등용, 게임 등 멀티미디어 동영상 기반의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파워시스템즈사업본부에서는 기존의 전력변환장치 개발·영업을 계속한다.

이티아이의 총자본금은 65억원. 부채비율도 60%로 낮은 편이다. IMF 이후 외형의 감소가 불가피했는데 지난해에는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00억∼4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96년(516억원)은 물론이고 97년 490억8000만원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수치다. 하지만 인터넷 서비스 부문이 제궤도에 오르는 오는 2002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배문영 사장 인터뷰

이티아이는 오늘날 회사가 있기까지 기반이 됐던 이화전기라는 타이틀을 포기했다. 네임밸류만 갖고도 속된 말로 「절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는」 이점을 과감히(?) 포기한 것이다. 그런 만큼 올 초 발표된 이화전기의 인터넷 시장 참여는 전기·전력업계의 화젯거리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회사명을 바꾼다는 뉴스는 업계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충분했다.

이에 대한 배문영 사장의 설명은 단호하면서도 분명하다. 인터넷·정보통신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전기·전력 부문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

그는 오랫동안 업계에 알려진 회사명을 변경하는 데 따른 소감을 묻는 질문에 『회사명을 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주주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티아이의 e는 이화(Ewha)의 앞글자라는 의미 외에도 e메일·e비즈니스 등 정보시대에 부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t는 기술(Technology)을 의미하고 i는 기업(Incorporation) 외에 인터넷 등의 앞글자다. 정보시대 및 글로벌시대에 대응하자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사명변경을 계기로 배 사장은 인터넷 서비스 부문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 구축중인 엔터테인먼트 사이트에 접속한 네티즌들은 플래시 기술을 응용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화려한 인터넷 콘텐츠의 정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외에도 사이버 캐스팅과 연예인 등용, 게임 등 멀티미디어 동영상 기반의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배 사장은 말한다. 앞으로 회사의 수익도 전원과 인터넷 부문에서 절반씩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인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