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CI>엑큐리스

지난 94년 양면 인쇄회로기판 및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전문업체로 출범한 엑큐리스(대표 김경희 http:www.accuris.co.kr)는 97년 공장을 현 위치인 경기도 안산시 성곡동 반월공단으로 이전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중견 PCB업체다.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국내 전자·정보통신기기산업이 침체돼 내수 PCB시장이 크게 위축된 지난 98년, 이동전화기 및 노트북컴퓨터에 장착하는 IVH(Interstitial Via Hole)기판사업에 과감히 도전, 유력 PCB업체로 발돋움했다.

특히 이 회사는 협소한 내수시장을 탈피하기 위해 지난 98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 그해 약 400만달러 정도의 PCB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같은 수출 노력이 주효, 지난해에는 수출 800만달러를 기록, 500만달러탑을 수상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수와 수출 분야에서 어느 정도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한 이 회사는 올해 제2의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사명을 기존 대방에서 엑큐리스로 변경했다.

이를 계기로 엑큐리스는 올해 신규 분야에 대한 설비투자와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엑큐리스가 개발에 역점을 둘 분야는 빌드업 및 메모리 모듈기판이다. 현재 국내 상위권 PCB업체들 중심으로 공급시장이 형성되는 빌드업 및 메모리 모듈기판은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PCB 중 최첨단 공법을 적용하는 제품.

김경희 사장은 『IVH기판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삼아 빌드업기판 기술을 개발, 최소한 올하반기부터는 이동전화기와 디지털 캠코더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폭주현상을 빚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MLB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월 4만개 수준의 TFT LCD용 MLB 생산능력을 월 8만개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아울러 엑큐리스는 올해안에 차세대 메모리 모듈기판으로 부상하고 있는 램버스 D램 모듈기판을 개발할 계획이다.

3년 전부터 메모리 모듈기판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해온 엑큐리스는 올해 말부터는 램버스 D램용 메모리 모듈이 주력 메모리 램 모듈기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엑큐리스는 지난해 4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추가로 80억원을 투입해 전생산라인을 자동시스템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현재 생산라인 재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엑큐리스는 설비 현대화와 더불어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미국 현지법인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올해 2000만달러 정도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엑큐리스는 미주·유럽·일본·호주 등지에 30여개사에 달하는 해외 바이어를 갖고 있다.

엑큐리스는 현재 월 2만㎡ 정도의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LVQC·KSA·ISO9000·UL 등 다양한 품질규격을 획득했다.

김경희 엑큐리스 사장 인터뷰

『21세기 세계 PCB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도체 패키지기판·빌드업기판 등 정보통신기기용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중심의 첨단 PCB 전문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기업이미지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명을 엑큐리스 변경하게 됐습니다.』

『Accuracy에 어원을 둔 엑큐리스(ACCURIS)는 갈수록 초정밀 테크놀로지를 요하는 PCB산업 기술발전 추세를 집약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뿐더러 특히 강한 정감을 줄 수 있어 채택하게 됐다』고 새로운 사명에 대한 설명을 한 김경희 사장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올해 80억원 정도를 투입, 반도체 패키지 및 빌드업기판 분야 설비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동전화기, TFT LCD, 네트워크시스템에 장착되는 박판 MLB를 주력 품목으로 키우기 위해 레이저드릴·프레스·자동검사기·자동노광기·수평도금라인 등 최첨단 설비를 올상반기안에 도입, 모든 생산라인을 자동화시스템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김 사장은 설비투자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여기에 엑큐리스는 앞으로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반도체 모듈 및 차세대 메모리 모듈로 부각되는 램버스 D램용 모듈기판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어 『엑큐리스로 재출범한 것과 더불어 미주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판매법인인 인텔리베이스를 최근 설립했다』면서 『이같은 사업구조 전환 및 해외시장 개척 노력이 주효하면 올해 수출 2000만달러에 매출 3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