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정직하고 내실있는 기업입니다. 열심히 일해 땀흘린 만큼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주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오프너스(http://www.openers.co.kr)의 김시원 사장(45)의 꿈은 단순하면서도 소박하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기술개발 욕심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지만 회사를 이끌어가는 김 사장의 경영지론은 의외로 간단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 출신인 김 사장이 처음으로 회사 문을 연 것은 지난해 1월.
혹독하리 만큼 매서운 IMF의 강풍이 가시지 않은 때였다.
『그 당시 우수한 기술력이 뒷받침됐음에도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냉혹했습니다. 지난해는 회사로서도 시련의 시기였던 셈이죠.』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상용화를 위한 자금이 부족해 출시를 미룰 정도였으니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짐작케 한다.
하지만 김 사장은 회사를 설립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정보통신 단말기 제조 전문회사로의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7월 개발한 세계 최소형 900㎒ 무선 핸즈프리 전화기(일명 한줌)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에는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 주최로 열린 「99 한국산업디자인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깜찍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개발된 세계 최초의 MMC 카드형 멀티포맷 지원 디지털음악재생기(DMP)는 미 MS사에서도 탐을 낼 만큼 MP3플레이어에 대적할 만한 차세대 디지털음악재생기로 인정받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밀려드는 투자제의를 뿌리치느라 오히려 진땀을 빼고 있다.
대신 오는 5월쯤이면 e메일 체크기능과 인터넷 무선전화기능을 갖춘 한줌전화기와 DMP를 일반인들에게 선보인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레인다.
『올해는 회사가 세계속의 기업으로 우뚝 서는 해가 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겠다는 굳은 의지가 김 사장의 얼굴을 감싼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