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생명공학 분야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인간 게놈(염색체 한쌍)」의 비밀을 벗겨내는 데 컴팩의 알파시스템과 스토리지웍스가 한몫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컴팩측은 셀레라 제노믹스사가 지난 6일 『인간 유전자 염기서열 구조를 완전히 해독했으며 연말까지 밝혀진 유전자 정보를 모아 정확히 배열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전하면서 『이는 셀레라의 생명공학 기술과 컴팩의 서버 기술의 절묘한 조화가 일궈낸 쾌거』라고 소개했다.
미국의 저명한 생명공학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셀레라는 2001년까지 인간 게놈의 비밀을 풀어내는 연구결과를 내놓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게놈 분석장치 개발에 착수하면서 IT파트너로 지난 99년말 컴팩의 슈퍼컴퓨팅 기술을 선택했다.
『왜 알파서버와 컴팩 트루64 유닉스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셀레라측은 『우리가 사용하는 인하우스 툴과 GB단위의 데이터베이스는 64비트 컴퓨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즉 유전자 분석 또는 게놈 정보 해독을 위해서는 고성능 슈퍼컴퓨팅 환경이 필요한데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보니 컴팩의 알파64비트 시스템이야말로 대용량 메모리 환경에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셀레라측의 부연 설명이다
셀레라는 축구장 절반 만한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불과 6명의 관리자에 의해 운영되는 이 센터내에는 초당 1조3000억 부동소수점 연산능력을 가진 1200개의 컴팩 알파64비트 프로세서가 상호접속한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다.
IT측면에서 하나의 인간 유전자는 35MB의 DNA 시퀀스 데이터를 갖고 있어 인간게놈은 주석이 조합된 70억자의 텍스트와 같다. 따라서 최대 80TB 용량의 데이터베이스를 필요로 하는 셀레라는 매년 8TB씩 증가하는 데이테베이스를 관리하기 위해 컴팩의 저장장치인 스토리지웍스를 도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간 게놈 해독으로 생명공학은 물론 컴퓨팅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혁명이 시작됐다』며 『향후 생명공학 분야가 슈퍼컴퓨팅의 유망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