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산전업계가 경영혁신 운동의 일환으로 앞다퉈 도입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이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방안으로 정착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대기업에 이어 DPC와 이수세라믹·필코전자·한륙전자·대아리드선·삼화텍콤·성진씨앤씨·대륙전선·케이디파워 등 중소 산전·부품업체들이 ERP시스템을 도입, 생산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원가를 줄이는 등 기업경영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가격경쟁력 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부품·산전업계에 ERP시스템의 도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RP란=전사적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는 기업의 기간업무, 즉 회계와 인사·재무를 포함해 구매·생산·물류 등을 통합 관리해주는 SW시스템이다. ERP는 기업들이 기간업무를 전산화할 때 컴퓨터 사용자들이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워드프로세서 제품을 구매하듯 전문SW업체의 경영 애플리케이션 패키지 제품을 구매해 자사 전산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다.
ERP 애플리케이션 패키지는 기업의 원활한 자재·구매 활동을 위해 제안된 MRP(Material Reguirement Planning) 개념에서 시작해 MRP-Ⅱ(Manufacturing Resource Planning)를 거쳐 이제는 기업간의 상호 정보통합을 위한 전사적 개념의 ERP시스템으로 전개되고 있다.
◇업계 현황=DPC는 지난해 초 10억원을 들여 웹상에서 해외공장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PDM시스템 및 자동설계시스템」을 도입, 운용하고 있으며 페라이트 코어 업체인 이수세라믹은 지난해 11월 7억원을 들여 사이믹스사의 ERP패키지를 도입했다.
PCB 생산업체인 기주산업은 지난해 한마음소프트웨어사의 ERP패키지를 도입, 수·발주업무에서 경리부문까지 회사 업무를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코일부품 생산업체인 삼화텍콤은 지난해 ASC사의 ERP패키지를 도입했다.
리드와이어 제조업체인 대아리드선과 저항기 생산업체인 한륙전자는 최근 삼성SDS의 ERP패키지인 「유니ERP」를 도입했으며 산전업체인 성진씨앤씨와 대륙전선·케이디파워 등도 ERP시스템을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ERP도입 성과=DPC는 「PDM 및 자동설계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제품설계 기간이 단축되고 내부간 정보교류가 빨라져 신제품 개발기간을 크게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수세라믹은 ERP시스템 도입 등 전반적인 경영혁신 운동으로 재고를 30% 줄이고 리드타임을 30% 단축시켜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필코전자는 91년부터 미국 아메리칸소프트웨어사의 ERP패키지를 도입, 제품생산 및 재고관리 등에 활용한 결과 재고량이 크게 줄어들고 물류 흐름이 원활해지는 등 원가절감 효과를 거둠에 따라 ERP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효원기자 etlov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