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이동전화시장의 매기가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동전화 신규수요가 거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1일 이동전화사업자와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동전화를 새로 구입하는 신규 수요가 지난 2월의 절반 이하로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신규 수요 급감은 지난달 초까지 졸업·입학 특수를 마지막으로 이동전화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리점들은 기존 이동전화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해지 후 재가입을 유도하는 형태로 타 대리점 고객 빼앗아 오기에 나서는 등 대리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신규 수요 감소에도 일부 대리점은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제시하는 수량 그레이드를 맞추기 위해 적지 않은 물량을 가개통하고 있어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채 발생하는 요금만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테크노마트의 이동전화 대리점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갑자기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방학기간 아르바이트를 해서 이동전화를 구입하는 학생수요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그마저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이벤트성이 강한 가두판매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15∼20대를 판매하던 용산전자상가의 한 가두매장은 중순 이후부터는 하루 2∼3대 판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동전화대리점은 이어폰 등을 경품으로 주는 것을 비롯, 한정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5만원을 주는 이벤트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수요가 거의 없어 가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경품 또는 현금 혜택이 돌아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이동전화대리점 한 관계자는 『지난달 영업일수가 2월에 비해 5일 정도 많았음에도 3월 가입자가 2월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규 수요는 거의 포화상태며 새로 가입하는 사람도 대부분 해지 후 재가입하는 고객』이라고 밝혔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