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TV로 PC모니터 수준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됨에 따라 TV기반의 인터넷서비스(인터넷TV) 보급이 크게 앞당겨질 전망이다
인터넷세트톱박스 전문업체인 윌테크(대표 김종우)는 일반TV에 인터넷을 연결해도 홈페이지의 작은 문자까지 또렷하게 나타나는 인터넷TV영상기술 「X비전」을 11일 선보였다.
X비전은 해상도가 640×480도트 수준인 TV에서도 800×600급 웹사이트 전부를 글씨체의 뭉개짐없이 표현하는 기술이며 세트톱박스와 전용브라우저로 구성된다.
그동안 인터넷TV사업자들은 해상도가 PC모니터의 절반에 불과한 TV환경에서 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해 홈페이지 면적 일부를 확대해 보여주거나 인터넷TV에 적합하도록 글자폰트만 키운 웹사이트 규격을 채택하는 편법을 사용해왔다.
윌테크측은 X비전기술을 기존 인터넷TV서비스에 적용할 경우 별도의 정보가공과정 없이도 대부분의 웹페이지를 PC모니터 환경과 동일한 형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TV브라운관의 해상도를 800×600급 PC모니터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영상신호처리칩과 디지털영상필터 등 하드웨어기술과 전용브라우저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함께 적용했다고 밝혔다.
윌테크는 다음달 말 X비전기술을 적용한 인터넷세트톱박스와 전용브라우저를 일반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인터넷TV 포털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티컴코리아 등 주요 인터넷세트톱박스업체들이 TV해상도를 PC모니터와 유사한 수준으로 높이는 기술을 잇따라 개발하고 있어 인터넷환경에서 TV와 PC모니터의 수준차가 크게 좁혀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모니터전문가는 『같은 크기라도 TV보다 PC모니터 가격이 훨씬 높은 이유는 우수한 해상도 때문이었으나 최근 TV의 해상도를 배가하는 디지털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어 인터넷환경에서 TV의 비중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