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활성화와 더불어 인터넷 광고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인터넷 미디어의 광고수주 및 광고관리 업무를 대행해주는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 시장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미디어렙 한국통신인터넷이 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부터 24/7미디어코리아·더블클릭코리아·리얼미디어 등 해외 미디어렙사가 각각 지사를 설립, 국내에 진출한 데 이어 ADN·미디어비즈 등 신규 업체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10개 가까운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600억∼800억원에 불과하던 온라인 광고시장이 올해 1500억원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인터넷 광고대행사나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미디어렙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설립된 ADN(대표 송유진)은 서울여대와 산학연 프로젝트로 개발한 광고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오는 5월부터 미디어렙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ADN은 기존 노출 위주의 광고산정 기준을 효과 중심의 클릭위주로 전환한다는 전략으로 서비스를 준비중이며 이를 위해 일본 미디어렙 업체인 사이버에이전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디킴스와 온네트는 최근 미디어렙 「미디어비즈(대표 김동준)」를 설립하고 오는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디어비즈는 온라인전문 광고대행사인 디킴스의 마케팅력과 온네트가 개발한 인터넷 광고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증권이나 여성전용 사이트를 주고객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핸디소프트와 새롬기술 등 솔루션 개발업체들이 이 시장 진출을 검토 또는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온앤오프·드림원 등 인터넷 광고 대행사도 이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아시아콘텐트닷컴과 더블클릭의 합작으로 설립된 더블클릭코리아(대표 정기호)가 지난달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6월 출범한 리얼미디어코리아는 금강기획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과 24/7미디어아시아가 투자한 24/7미디어코리아(대표 이명환)는 지난해 주주사인 「다음」을 유일한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서 벗어나 팍스넷·아이팝콘코리아 등 27개 기업으로 확대했다.
ADN 이상춘 이사는 『매체사들이 시스템 구축과 광고영업이라는 이중부담을 줄이고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미디어렙과 협력하는 경우가 늘어나 이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