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엔터프라이즈, 일 테크모 및 CSK와 포괄적 제휴

국내 아케이드게임 개발사인 메가엔터프라이즈가 일본 게임업체와 제휴, 세계시장 개척에 나선다.

아케이드게임 개발 및 유통업체인 메가엔터프라이즈(대표 이상민)는 최근 세계적 게임업체인 일본의 테크모(Tecmo), PC 유통업체인 CSK와 포괄적 협력 제휴를 맺고 아케이드게임기용 메인보드 개발 및 각종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는 데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메가는 올 하반기부터 테크모의 아케이드게임기용 메인보드인 TPS 보드를 본격 생산, 테크모사에 공급하는 한편 독자적으로 이 보드를 CSK의 유통망을 통해 동남아지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국의 기술도용을 우려해 게임기는 물론 개발 툴조차 제공하지 않았던 일본 게임업체가 이처럼 국내업체에 메인보드 개발 및 판매를 허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앞으로 일본 게임관련기술의 국내 이전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가는 테크모사의 CPU만 수입하고 메인보드는 국내 순수기술을 사용하여 제작할 계획이어서 그동안 일본에서 기판을 수입,단순 하청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아케이드게임 산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가 생산하게 될 보드는 현재 3D축구게임인 「테크모 월드컵」에 사용되는 보드로 현재는 사용자끼리 대전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기능은 없으나 내년에 선보일 후속 모델에는 이 기능을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테크모사는 메가에 게임 SW개발 기술 이전뿐만 아니라 메가가 개발한 아케이드게임기에 자사상표를 부착, 전세계 시장에 유통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의 이상민 사장은 『일본 아케이드게임의 핵심기술을 이전받게 됨에 따라 국내 아케이드게임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두 회사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계속 유지해 국내 아케이드게임기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휴를 맺은 테크모사는 연간 매출액이 103억엔에 이르는 일본의 유력 게임개발업체로 아케이드 및 비디오게임인 「Dead or Alive」 「Gallop racer」로 유명세를 얻었다. 또 CSK사는 비디오게임기업체인 세가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로 현재 일본 최대의 컴퓨터 및 게임유통점 「티존」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