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소니 등 일본 유명 전자업체의 AV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일부 수입업자들이 새 제품을 중고로 위장해 편법 수입, 탈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부산세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나소닉·파이어니어·소니·JVC·아이와 등 일본 전자업체들의 AV기기를 수입·유통하고 있는 일부 병행수입업체들은 최근 일본 유명 브랜드 AV제품의 판매가 급증하자 새 제품을 대량으로 들여오면서 수입면장에 중고품으로 기재하고 세관검사에 대비해 아예 포장을 뜯어 중고품으로 위장,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로 위장해 수입되는 제품은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캠코더·CD플레이어·워크맨 등 일본 유명 브랜드의 AV기기로, 수출국 현지에서 제품 포장을 뜯고 액세서리·어댑터 등을 별도로 보따리를 통해 들여와 국내에서 재포장해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편법 수입되는 AV제품의 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세관 등에서 편법 수입된 것으로 의심받아 조사대상에 오른 제품의 규모가 수입면장 기재 제품수입가(FOB) 기준으로 12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병행수입업자들은 이들 제품을 중고로 위장 수입하면서 수입면장에 FOB가격을 새 제품보다 3분의 1 정도 낮은 가격으로 기재해 수입하고 있어 실제 수입가와 신고가의 차액분만큼 관세를 포탈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수입된 제품의 일부는 이미 밀수제품과 함께 주요 전자상가와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기관이 수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9월까지 이같은 방법으로 수입되는 제품이 크게 늘다가 10월을 고비로 주춤해졌으나 최근 들어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관의 한 관계자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현재 조사가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