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이 구조조정과정에서 정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이제는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경제분야의 최대 화두는 전자상거래입니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는 서울보증보험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박해춘 서울보증보험 사장(52)은 전자상거래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용자들의 불안심리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많은 업체들로부터 전자상거래의 어려움을 들었습니다. 전자상거래 이용자들은 기본적으로 거래 업체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보안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같은 이용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겠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보증보험은 휴대폰 대중화의 일등공신이었다.
지난 97년 셀룰러폰 업체들이 일제히 휴대폰 이용료 담보금으로 가입시 의무적으로 받아왔던 20만원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폐지했다. 그 이유는 서울보증보험이 휴대폰 사용료 적체를 보상해줄 수 있는 보증보험 상품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후로 100만원이 넘든 휴대폰 가입비가 대폭 낮아져 전국민이 휴대폰을 애용하기에 이르렀다.
『전자상거래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자상거래에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없어진다면 전자상거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울보증보험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출연받은 만큼 전자상거래에 대한 위험을 덜어주는 공적 기능을 반드시 수행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입니다.』
박 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이 한해에 발급하는 보증서가 1400만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도 보증서 발급 건수가 한해에 700만건에 이르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은 우연하고 급격한 사고에 대한 보상밖에 못합니다. 그러나 보증보험은 고의적이든 아니든 전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보증의 혜택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전자상거래에 대한 보증을 실시하게 되면 수많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서울보증보험이 인터넷비즈니스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는 단 두가집니다. 고객사들이 보증보험에 드는데 편리해야 하고 전자상거래 이용자들이 불안해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 사장은 서울보증보험의 신용창출액이 올해 140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오프라인상에서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고 개발에 들어간 쇼핑몰 이용시 발생가능한 사고나 위험에 대한 보증으로 창출될 새로운 신용이 최소한 40조원 이상의 규모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보증보험은 국내 금융과 상거래의 기초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전자상거래 보증보험을 온라인상으로 판매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전자상거래 보증보험 상품으로 수익에만 급급하지 않을 생각이다. 가뜩이나 영세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에 높은 보험요율을 매길 경우 오히려 업체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보증보험을 굳이 온라인화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우리가 최대한 비용을 줄여야만 보다 저렴하게 보험상품을 판매할수 있습니다. 또한 그래야만 이용자들도 온라인 리얼타임으로 자기의 구매행위가 보증보험으로 보장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화재 기업마케팅 담당 상무로 재직하던 중 지난 98년 12월 서울보증보험의 해결사로 부름을 받고 달려온 박해춘 사장은 전자상거래에 대해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업계의 e-CEO로 유명하다.
『보증보험없이 상거래가 일어나기 힘들 듯이 전자상거래에도 전자상거래에 걸맞은 보증보험이 반드시 있어야합니다. 올 한해를 지켜봐 주십시오.』
박 사장은 어느 누구보다도 서울보증보험의 인터넷비즈니스화와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