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테마주 형성 여부 『주목』

시스템통합(SI) 업계 대부격인 쌍용정보통신이 14일 코스닥시장에서 매매가 개시됨에 따라 SI주가 테마주를 형성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코스닥등록 보류 결정을 받은 쌍용정보통신이 지난 달 29일 재심사를 통과하고 14일부터 시초가 1만2050원(액면가 5000원)에 매매가 시작된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액만 3500억원에 달하는 공룡기업. 올 1·4분기만 1100억원의 실적이 예상되는 등 국내 IT산업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에 이미 올라와 있는 대신정보통신이나 삼미정보시스템과는 달리 이번 쌍용의 코스닥 입성은 SI 테마주 형성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쌍용정보통신은 국내 SI업계 5인방에 속하지만 삼성SDS, LGEDS, 현대정보기술, SK C&C 등에 이은 5위 업체여서 사실상 그 영향력에 대한 평가를 보류하는게 증권가의 분위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굵직굵직한 SI업체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준비중이어서 SI주의 등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매출 5000억원으로 SI업계 2위인 현대정보기술이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청구한데 이어 동양시스템즈도 13일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IBM 협력사로 중견 SI업체인 위즈정보기술도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위즈정보기술은 공모주 청약에서 평균 60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SI사업의 한계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이 가시화되고 있을뿐 아니라 자체 기술력에 기반한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특히 SI업체가 인터넷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나선 만큼 인터넷주에 이은 차기 황제주로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장외 거래가격이 객관적인 지표는 아니지만 삼성SDS가 5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10만원선 이상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SI주가 황제주로 등극하기 위해서는 규모보다는 해외시장 개척, 인터넷 기반의 신기술 개발을 앞세운 기술력 보강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