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비디오 시장 결산

프로테이프 시장의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계속 가라앉는 형국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1·4분기 프로테이프 총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한 156만2710개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맥스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79% 감소한 7만7391개 판매에 그쳐 부침이 가장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별 판매량을 보면 우일영상이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6만7822개, 새한은 33% 감소한 23만9186개, 브에나비스타는 11% 감소한 18만5790개였다. 또 세음미디어는 전년동기대비 9.7% 감소한 16만7893개였으며 20세기폭스는 7.8% 감소한 18만3622개였다.

그러나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CIC는 전년동기대비 764% 증가한 20만6280개를 기록했고 콜럼비아트라이스타도 4% 증가한 19만2565개의 판매량을 나타냈다. 올해부터 본격 참여한 영유통은 10만1014개, 워너브러더스는 11만8314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이들 제작사의 작품당 평균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365개 감소한 1만3829개에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전반적인 프로테이프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데다 시장을 주도할 대작이 태부족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터넷 TV 등 새로운 매체들이 잇달아 등장함에 따라 잠재 수요마저 잠식당하는 등 수요가 크게 왜곡됐기 때문이다.

스타맥스의 경우 전체 출시작 8편 가운데 4만∼5만개 판매가 예상됐던 「링」과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등 2개 작품이 참패, 고전했고 우일영상은 총 14편을 출시했으나 「블로우백」 「프로젝트B」 「지나거손의 스캔들」 「적족경혼」 등이 흥행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20세기폭스는 「주유소 습격사건」과 「텔미썸딩」이 각각 8만1489개, 5만6000개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였으나 중박급 작품들이 이를 받쳐주지 못해 고전했다.

반면 총 16편을 출시한 CIC는 「미이라」 「장군의 딸」 「처키의 신부」 등이 판매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 지난해의 부진을 만회했고 콜럼비아트라이스타는 「경찰서를 털어라」와 「랜덤하트」 등 두 작품만으로 무려 10만여개를 판매했다.

한편 1·4분기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작품은 11만개 판매를 기록한 「미이라」(CIC)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주유소 습격사건」(20세기폭스) 8만1489개, 「타잔」(브에나비스타) 7만6000개, 「딥블루시」(워너브러더스) 6만8401개, 「경찰서를 털어라」(콜럼비아트라이스타) 6만5515개, 「거짓말」(새한) 6만853개 등의 순이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