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CATV 1, 2위 합병

일본 케이블TV업계 1, 2위인 주피터텔레컴과 타이터스커뮤니케이션스가 합병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CATV 업체로 AT&T의 자회사가 출자하고 있는 주피터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자회사로 인수한 2위 타이터스는 오는 7월 합병을 목표로 최종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양사 주주사인 스미토모, AT&T의 자회사 리버티미디어, 마이크로소프트, 이토추상사, 도시바 등은 주피터를 존속회사로 합병하는 데 기본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새로 탄생하는 회사는 스미토모와 리버티가 최대 주주, 마이크로소프트가 3대 주주, 이토추와 도시바가 4대 주주로 등장하고 자본금 750억엔에 일본 전역에 합계 28개의 CATV 방송국을 거느리면서 가입 가구수가 약 66만에 달하는 거대 CATV 총괄회사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전역에서 다채널 방송서비스, 정액제 고속 네트워크 서비스, 전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주피터와 타이터스는 합병에 따라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는 방송의 디지털화나 네트워크의 대용량화 관련 설비투자의 중복을 피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고속·대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현행 전화회선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동영상의 양방향 서비스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유럽과 미국에서 이미 CATV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AT&T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손잡음으로써 일본에서도 일본전신전화(NTT) 등 기존 통신사업자에 의존하지 않고 CATV망에 기반하는 전국 규모의 초고속·대용량 통신망을 갖게 된다.

일본에서 통신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외국계 업체의 경우 NTT의 통신망을 사용하거나 독자의 회선을 부설하도록 돼 있다.

주피터와 타이터스의 방송서비스 가입가구는 현재 합계로 66만 가구 이나 신청을 받으면 곧바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가구수는 약 480만 가구에 달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디어원이 소유하고 있던 타이터스 지분 60%를 모두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이번주 초 발표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