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한때 43포인트 이상 급락, 지수 800선이 붕괴되고 코스닥지수는 200선이 무너지는 등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특히 거래소시장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한데다 코스닥시장의 벤처지수는 무려 44.62포인트나 하락, 향후 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은 거래소가 무려 36.12포인트(-4.31%)나 빠진 끝에 간신히 800선에 턱걸이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2.80포인트(-6.13%) 떨어지면서 5일(영업일)만에 또다시 2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특히 거래소와 코스닥의 지수관련 대형주중 통신주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하락배경
이 같은 하락세는 특히 나스닥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기술주들이 큰 폭으로 빠진데 연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지수관련 통신주의 물량을 대거 내놓고 있는 점이 주가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됐다.
만성적인 수급불안도 이번 폭락세의 근본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와 올초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대규모 유·무상증자가 봇물을 이뤘으며 이들 물량이 최근 증시에 올라오고 있으나 이를 받아줄 만한 수요가 없다는 것이 지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이날 특히 하락폭이 큰 것은 총선으로 시장이 하루 열리지 않은 사이에 나스닥이 이틀 연속 내린데 따른 영향이 이날 하루에 몰려 나타났으며 총선전 이틀간 투신들의 주가관리 물량도 이날 쏟아져나왔기 때문으로 증시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주가전망
앞으로의 주가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가장 주류를 이루는 시각은 일단 횡보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일각에서는 총선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향후 금융권을 비롯한 정부의구조조정이 급류를 탈 것으로 보이면서 그동안 지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온 불확실성이 해소돼 시장은 오히려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미국증시의 향후 움직임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수 800선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 더이상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지리한 횡보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성태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나스닥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다 수급불균형이 더 심해지면서 코스닥시장의 경우 180선 정도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우량주들의 약세기조로 인해 당분간 변동성이 상당히 커 불안정한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