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설망(VPN) 장비 및 인터넷 통합 솔루션 개발업체인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은 국제 표준 보안 프로토콜(IPSec)을 지원하는 해킹방지용 암호화 반도체 칩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서 개발된 대부분의 보안장비는 핵심기능인 암호화 작업을 CPU의 연산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처리, 전용 반도체를 채용한 해외 보안장비에 비해 처리속도면에서 뒤쳐져왔다. 퓨쳐시스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원을 받아 이 암호화 칩을 주문형반도체(ASIC) 형태로 제작, 100Mbps의 이더넷 트래픽을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 암호화 칩은 퓨쳐시스템이 자체 개발한 128비트 블록 암호 알고리듬인 크립턴과 암호해독 방식 중 하나인 표준 해시함수 「SHA-1」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으로 VPN 시큐리티 게이트웨이의 암호 가속기 기능을 수행한다. 이 칩은 VPN 장비 외에도 보안 기능이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 노트북, 인터넷 무선 단말기, 디스크데이터 장비 등에도 장착, 암호가속 기능과 해킹방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가격은 해외 제품의 5분의 1 수준인 20달러 정도다.
퓨쳐시스템은 이번 제품은 자사 VPN 장비에 적용하고 올 연말께 여러 가지 암호화 알고리듬을 지원하는 범용 칩을 출시, 국내외 보안장비 제조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 고속 네트워크 장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1Gbps 이상의 속도를 지원하는 고속 암호화 칩 개발에도 착수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