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기술도입과 사세확장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인수한 회사의 주력사업을 이른 시일내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탈과 탠덤을 인수한 컴팩코리아를 비롯해 암달에 이어 지멘스 컴퓨터 사업부문을 인수한 한국후지쯔, 시퀀트를 인수한 한국IBM, 데이터제너럴을 인수한 한국EMC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인수 회사의 주요사업을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몇달 동안에 걸쳐 조직정비를 완료한 업체들은 인수한 회사의 기술을 활용해 만든 신제품을 이달부터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영업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NT시장을 석권한 여세를 몰아 새로 인수한 디지탈의 알파기종을 앞세워 유닉스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64비트 알파칩을 채택한 서버와 워크스테이션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도 디자인과 성능을 대폭 향상한 알파서버 3종을 발표했다.
컴팩코리아는 또한 디지탈의 스토리지웍스를 전면에 내세워 중대형 저장장치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유통채널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컴팩과 디지탈기술을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컴팩코리아는 이외도 중단없는 인터넷시대를 맞아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는 탠덤의 폴트톨러런트 기종을 앞세워 은행·증권 등 금융권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본사에서 인수한 암달과 지멘스 사업을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간접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영업인력을 충원하는 등 자체 영업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는 특히 PCM(IBM S/390호환 메인프레임) 기종을 생산하는 암달사업을 이른 시일내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금융권 시장을 총판업체인 청호컴넷에 맡기는 대신에 제조·유통·통신·공공 분야는 직접 맡아 영업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한국EMC(대표 정형문)도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해말 인수한 데이터제너럴(DG)의 저장장치 사업을 올해의 주력사업중 하나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최근 DG계열의 저장장치인 클라리욘을 클라릭스로 이름을 바꾸고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NT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IBM(대표 신재철)도 중대형 서버분야에서 핵심기술로 떠오른 누마기술을 확보하고자 인수한 시퀀트의 누마Q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RS/6000 유닉스 사업본부를 대폭 확대, 누마Q 제품군을 전담케 하는 한편 누마Q 기술을 채택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