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PC방> 장비·솔루션 공급업체

PC방은 정보통신 기술과 환경의 결집체로 최첨단 기기와 네트워크, 콘텐츠로 가득차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접하기 힘든 최신 컴퓨터 기종은 물론 고속 인터넷, 최신 유행하는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등을 갖추어야 하는 게임방은 관련업계 입장에서 보면 말 그대로 황금시장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PC방 1개 업소당 평균 투자비가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월말 기준으로 전국에 1만7000곳의 PC방이 성업중인 것을 감안하면 총 1조7억원이라는 자금이 투자된 셈이다.

물론 일부 업계에서 PC방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보통신 업체들에 PC방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PC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나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첨단게임산업협회(회장 박영화)가 조사한 「인터넷PC방 현황」 자료에 따르면 99년 상반기 이전에 개업한 PC방이 대부분을 차지해 향후 PC방의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교체 수요가 크게 늘 것임을 반증해준다. 이 단체가 지난해말 175개 인터넷 PC방을 표본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99년 상반기에 개업한 PC방이 57%를 차지하는 것을 포함해 조사 대상의 90%가 99년 상반기 이전에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현재 컴퓨터 시스템 등의 라이프 사이클이 1년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PC방의 시스템 교체 수요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PC 주변기기=삼성·LG·현대 등 대기업 관련 PC업체들은 최근 신규 오픈점의 증가율이 크게 낮아짐에 따라 데스크톱 PC보다는 모니터와 주변기기에 대한 수요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니터의 경우 최근들어 17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의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서 기존 PC방의 교체 수요가 일기 시작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싱크마스터 시리즈」의 삼성전자와 「플래트론」의 LG전자가 석권해온 이 시장에 중소업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져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멀티캡은 「멀티캡 모니터」라는 브랜드명으로 15인치부터 21인치까지의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대우P&E(02-761-2580)는 평면 모니터 「싱크 플러스(모델명 B700F)」를 출시했으며 큐엠코리아는 「퓨추라」라는 브랜드명으로 17인치와 19인치 모니터를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PC 및 중소업체들은 각사 제품이 대형 PC업체들의 제품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PC방의 신규 및 교체 수요를 공략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컴마을·뉴텍2000·성일컴퓨텍 등이 PC방 수요 공략에 적극 나서는 업체로 꼽히고 있다.

◇부가장비 및 틈새시장=PC카메라, PC방 관리시스템, 불법차단 소프트웨어, 시스템 복구 소프트웨어와 같은 부가장비와 소프트웨어 수요가 크게 늘면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서는 PC방에서 영상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남에 따라 PC카메라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관련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LG전자가 USB 포트를 지원하는 PC카메라인 「LPC UC35」를 시판중인 것을 비롯해 PC뱅크(http://www.pcbank21.com)가 「천년의눈」, 애드전산(02-707-2396)이 로지텍사의 제품을 판매하는 등 현재 10여 종의 PC카메라가 시판되고 있다.

PC방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관리 자동화를 위한 시스템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제품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늘데이타(http://www.skydata.co.kr)는 PC게임방 관리 소프트웨어인 「겜도리 3.0」 시판에 나서는 한편 키 하나로 망가진 시스템을 자동으로 복구할 수 있는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 PC방 관리 시스템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스마트시스템(http://www.smart-system.com)은 전자화폐에 사용되는 IC카드를 이용한 PC방 관리 시스템인 「스마트넷」을 개발, 영업을 시작했으며 세종IC시스템(http://www.seajong.co.kr)은 마그네틱 카드 리더, 씨네트코리아(02-875-2100)는 DDR, 소프트캠프(http://www.softcamp.co.kr)는 시스템 복구·보호 프로그램인 「PC 키퍼2 네트워크」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월드소프트의 PC방 관리 소프트웨어 「알바맨」, 하나카드넷(02-403-7567)의 인터넷방 카드시스템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