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비·소재업체들이 거의 수입에 의존해온 PCB장비·소재를 개발, 공급에 나섬에 따라 그동안 이 시장을 지배해온 외산 업체들과의 시장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산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자동검사장비(AOI)·핫프레스·라우터·레이저드릴·잉크 등 PCB장비·소재분야에서 국내 장비·소재업체들이 제품을 개발하고 공급에 나서면서 서서히 외산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이스라엘 오보텍사가 전량 공급해온 PCB용 AOI분야에 진출한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최근 자체 개발한 AOI장비(모델명 SOIS-3000)를 코스모텍에 공급한 것을 계기로 국내 PCB용 AOI장비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PCB용 프레스 전문생산업체인 후세기계(대표 최록일)는 최근 대덕전자 등 국내 유수 PCB업체에 PCB용 핫프레스를 공급한 것을 계기로 중견 PCB업체를 대상으로 핫프레스 판매에 적극 나섰으며 국내 처음으로 PCB용 라우터를 개발한 세호로보트산업(대표 김세영)도 지난해 1축짜리 라우터를 개발, 국내 주요 PCB 및 리드프레임업체에 공급한 데 이어 최근 4축짜리 라우터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PCB잉크업체인 구본그래픽스(대표 유영근)는 최근 다층인쇄회로기판(MLB)용 사진현상형잉크(모델명 BSR-3000)을 개발, 에큐리스·동아정밀·세일전자 등 중견 PCB업체에 공급한 것을 계기로 삼성전기·대덕전자 등 주요 PCB업체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레이저장비 전문업체인 이오테크닉스(대표 성규동)는 최근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레이저드릴(모델명 CD-610)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것으로 계기로 대덕전자·이수전자 등 주요 PCB업체를 대상으로 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PCB용 약품 생산업체인 호진플라텍(대표 김판수)도 PCB용 산화피막 처리제인 블랙옥사이드와 레드옥사이드를 개발, 국내 주요 PCB업체를 대상으로 신뢰성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김판수 사장은 『조만간 필드테스트가 마무리돼 5월부터는 양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