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1,4분기 사업 출발 순조

국내 시스템통합(SI) 업계가 순조로운 2000년 사업출발과 함께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EDS·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SI업체의 올 1·4분기 영업실적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최고 30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공공·민간부문 정보화 투자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인터넷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보안 등 인터넷 관련 인프라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올 들어 국내 대형 SI업체가 동남아 등 해외시장의 대규모 SI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것도 빠른 매출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올해 평화은행 아웃소싱(1000억원), 시공구 행정종합정보화(250억원), 신용금고 연합회 2단계 사업(102억원), 태광실업 통합정보시스템(95억원) 등 총 318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올 1·4분기 매출은 2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났고 세전이익의 경우도 1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EDS시스템(대표 오해진)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12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3억원보다 325억원이 늘어 36%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 들어 적극적인 대외 사업확대를 추진해 필리핀 부동산등기전산화 프로젝트(180억원)를 비롯, 주택은행 신용카드시스템(77억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정보시스템(69억원), 경찰청 종합정보시스템(67억원), 강원랜드 카지노시스템(65억원) 등을 수주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표삼수)의 경우 올 1·4분기에 국가문화유산종합정보시스템(82억원), 병무행정정보시스템 재구축(42억원), 하나로통신GIS시스템 구축(40억원), 대구지하철 2호선 신호설비(23억원) 등의 외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지난해 동기(938억원)보다 다소 증가한 1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쌍용정보통신(대표 염정태)은 올 1·4분기에 전년도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인 1062억원의 매출을 올려 동종 SI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3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반해 올해는 91억원에 달하는 경상이익도 실현했다. 이러한 쌍용의 급격한 매출 신장은 한국통신 코넷 구축(350억원)과 근로복지공단 신정보시스템(120억원 규모), 리비아 대수로공사 MCS사업(50억원), 한국통신 PCS 재판매시스템(33억원) 등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한 데 따른 결과다.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도 올 1·4분기에 자체개발한 철강 생산관리 패키지인 「스틸피아」를 인도 이스팟(ISPAT) 제철소에 공급한 데 이어 700만달러 규모의 중국 국립취업훈련센터 정보화 프로젝트도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79% 가량 늘어난 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순이익 면에서도 전년 동기(1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3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SKC&C(대표 변재국)도 1·4분기에 1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35%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SI업계는 『최근 국내 민간기업의 인터넷 부문 인프라 구축과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 같은 신규 정보시스템 수요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올 하반기에 국내 SI업계는 더욱 가파른 매출 신장률과 함께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았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