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반등불구, 코스닥 하락지속 이유 뭔가

나스닥은 반등했는데 코스닥은 왜 자꾸 빠지나.

급격한 혼조장세가 국내외 증시에 파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나스닥시장의 반등성공에도 불구하고 18일 코스닥시장은 여전히 맥없는 하락 분위기로 장을 마감, 증시 주변의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이날은 전저점으로 여겨지던 지수 170선마저 무너져 이제는 심리적인 지지선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힘없이 밀려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이 상승과 하락이라는 뚜렷한 추세장에서는 나스닥과 쌍둥이 같은 동조화 경향을 나타냈지만 최근 악조건속에서의 회복체력은 훨씬 취약한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나스닥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시장이 여전히 위축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양 시장간 대표주의 차이에서 찾고 있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주도주들은 첨단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실적을 겸비하고 있는 대표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실체」가 없는 코스닥시장 대표주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성장성에서 실적위주로 투자기준이 바뀌고 있는 최근 증시의 패턴을 고려할 때 코스닥시장은 나스닥에 비해 충격이 더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17일(현지시각) 나스닥시장에서도 시스코시스템스·오라클·선마이크로시스템스·MCI월드컴·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 등 세계시장을 좌우하는 외형을 갖춘 기업들이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인터넷 대표주인 야후는 전일에 비해 1.4% 더 떨어져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닥 대표주인 새롬기술·다음커뮤니케이션 등도 실적보다는 「인터넷」이라는 테마형성에 수혜를 입어 시장을 주도했던 만큼 최근 혼조장세에서 시장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명석 팀장은 『코스닥시장에 뚜렷한 분석지표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을 점치기 힘들지만 현재 지수 160선은 최소한 자율반등권으로 인식된다』면서 『지금까지의 폭락세가 성장성만을 내세운 개별종목 및 시장전반의 거품을 걷어내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이제는 상승반전할 시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