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추천종목은 없습니다.」
증권사들이 나스닥시장의 급락으로 국내 증시가 불안해지자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던 추천종목을 내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18일 교보증권, 세종증권, 신흥증권, 서울증권, 삼성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례적으로 추천종목란을 공란으로 내놓아 전날 폭락장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흥증권은 18일 투자보고서에서 『미국 증시 폭락에 따른 국내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추천종목 없음』이라고 밝히고 추천종목란을 공란으로 내놨다. 교보증권도 『나스닥시장 급락으로 국내 시장흐름이 불안해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추천종목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증권, 서울증권, 삼성증권 등도 비슷한 이유를 들어 추천종목을 내지 않고 투매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지난 17일 거래소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1.63%, 11.40% 하락하는 사상최악의 폭락사태가 발생하는 등 장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치는 와중에서 섣불리 추천종목을 내놨다가 해당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론이 제기되는 가운데도 각종 호재를 들먹이며 코스닥 정보기술(IT)주 매수를 적극 추천, 투자자 보호보다는 잇속챙기기에 급급하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신흥증권 기업분석팀 최남복 연구원은 『사상 유례 없는 증시 폭락으로 장세 예측이 힘들어 추천종목을 내지 않았다』며 『증권사를 신뢰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